구글의 추론 특화 8세대 AI 칩 'TPU 8i' / 구글 클라우드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인공지능(AI) 가속기 사업 규모가 경쟁사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2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IBD)에 따르면 쿠리안 CEO는 8일(현지시각)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구글클라우드의 AI 가속기 사업, 즉 텐서처리장치(TPU) 사업 규모는 그 다음으로 큰 하이퍼스케일러보다 2배 이상 크다"고 말했다. IBD는 이를 아마존의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과 MS의 '마이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했다.

TPU는 구글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응해 지난 2015년 자체 설계한 AI 칩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탑재하고 있다. 올해 5월에 공개한 8세대 TPU는 학습용 'TPU 8t'와 추론용 'TPU 8i'로 나눠 출시했다.

원래 구글은 TPU를 자사 핵심 서비스와 클라우드에만 활용해왔지만, 올해부터 앤트로픽, 메타 등 외부 기업에도 TPU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AI 칩 판매 기준으로는 아마존이 MS보다 앞서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쿠리안 CEO 발언대로라면 구글의 TPU 외부 판매량이 아마존보다 2배 이상 큰 것으로 추정된다.

쿠리안 CEO는 구글은 크게 3가지 방식으로 TPU 사업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구글 클라우드에서 TPU 연산 자원을 빌려 쓰는 임대 방식, 앤트로픽 등 고객사 자체 데이터센터에 설치할 수 있도록 직접 판매하는 방식, 블랙스톤과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 등으로 TPU를 수익화하고 있다.

그는 1억달러(약 1300억원)이 넘는 대형 계약 건수도 분기·연간 기준 2배씩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CEO/구글클라우드 제공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247억7000만달러(33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2분기부터 TPU 외부 판매 실적을 클라우드 매출에 포함했는데, 관련 매출 대부분이 내년에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퍼스트 파티(직접판매) TPU 매출이 내년에 840억달러(113조원), 2028년에는 1080억달러(1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퍼스트 파티 판매량은 클라우드를 통한 TPU 대여가 아닌 외부 직접 판매를 의미한다.

브라이언 노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판매할 TPU 시스템의 전력 용량은 올해 하반기 0.3기가와트(GW), 2027년 3.2GW, 2028년 4.2GW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