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 경량화를 위해 개발자들이 부품 270여 개와 부자재 180여 종을 다시 들여다봤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9년 276g으로 첫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Z 폴드5(253g), Z 폴드6(239g), Z 폴드7(215g)을 거쳐 계속 가벼워졌다. Z 폴드8은 무게를 201g까지 줄였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수많은 부품이 고도로 집적된 폴더블에서 무게를 몇 g 더 줄이기 위해 제품 전체를 다시 살펴야 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와 힌지, 카메라 같은 주요 부품은 물론 회로 기판과 안테나, 브래킷, 테이프와 고정부품까지 다시 들여다봤다.

회로 기판은 불필요한 회로와 부품을 줄였고, 안테나 역시 주변 부품과의 불필요한 중첩과 간섭을 줄일 수 있도록 구조를 다시 설계해 한정된 내부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약 180여 종에 이르던 부자재 가운데 약 15종을 없앴고, 여러 부자재의 역할을 하나로 합칠 수 있는 경우에는 구조를 통합했다. 일부 부자재는 0.001g 단위까지 무게를 줄였다.

삼성전자는 또 소재를 더 얇게 가공하며, 제한된 공간에서 힘과 구조를 더욱 정밀하게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티타늄 합금 필름(Titanium Alloy Film)이다. 이 합금 필름은 머리카락 굵기의 3분의 1 수준인 수십 마이크로미터까지 얇게 가공된다. 디스플레이 안착면에 적용되는 금속판 역시 높은 수준의 정밀 가공 기술이 필요하다. 일부 금속판은 0.2㎜ 수준, 가장 얇은 부분을 기준으로 0.15㎜ 두께로 가공된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제품 외관에 어드밴스드 아머 알루미늄(Advanced Armor Aluminum)을 적용했다. 얇고 가벼운 구조에서도 제품에 요구되는 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재다. 제품이 얇을수록 한정된 내부 공간에서 열을 효율적으로 분산하는 일이 중요해지는데, 삼성전자는 방열 성능을 개선한 그라파이트(Graphite)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무게와 공간을 줄이는 데 집중했던 이유는 단순히 더 가벼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면서 "확보한 무게와 공간을 배터리와 카메라, 방열처럼 사용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성능을 높이는 데 쓰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Z 폴드7의 배터리 용량은 4400mAh인데, Z 폴드8 울트라는 배터리 용량을 5000mAh로 확대해 배터리 무게가 약 6g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하나의 큰 부품에서 6g을 한 번에 줄이는 대신 소재와 구조, 회로와 실장, 작은 부자재까지 다시 들여다보며 제품 곳곳에서 조금씩 무게를 줄여 나갔다고 밝혔다. 또 디스플레이와 회로, 안테나와 주변 부품 사이의 불필요한 중첩을 줄이고 실장 효율을 높여, 더 큰 배터리와 강화된 방열·카메라 시스템을 위한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 결과, Z 폴드8 울트라에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폴더블 최초의 50MP 초광각 카메라를 적용하는 등 성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