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집회용 조끼 등 물품을 자신의 장인이 운영하는 회사와 계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위원장은 계약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가격과 납품 일정 등을 비교해 업체를 선정했으며 개인적으로 얻은 금전적 이익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시점을 하루 앞둔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 강행 입장을 밝힌 뒤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뉴스1

9일 업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 익명 채팅방에 올린 해명문에서 "지난 3월 공동투쟁본부 구성 이후 홍보활동과 집회 준비를 위해 다수의 물품·용역 계약을 진행했다"며 "논란이 된 업체의 대표자가 위원장의 장인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업체와의 계약이 친족에게 부당한 이익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조끼 발주 당시 복수 업체의 가격과 품질, 납품 가능 일정, 업무 경험 등을 비교했고 장인 회사가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공동투쟁본부가 요구한 일정에도 맞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업체 선정 과정 역시 개인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공동투쟁본부 집행부의 동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계약으로 위원장 개인에게 리베이트나 수수료, 환급 등 어떠한 금전적 이익도 귀속된 사실이 없다"며 "비교 견적상 더 낮은 가격으로 계약해 조합비 지출을 줄이면서 긴급한 조끼 배포 일정에 맞추기 위한 판단이었다"고 했다.

논란은 삼성전자 내부에서 최 위원장이 공동투쟁본부 활동 당시 자신의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집회용 조끼 등을 발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노조 집행부가 조합비로 물품을 구매하면서 위원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업체를 선정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과 함께 부당한 이익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 위원장은 금전적 이익 여부와 별개로 친족 업체와 계약한 것 자체가 조합원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현재는 이런 계약조차 조합원들 입장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원천 제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