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VC) 기업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는 인공지능(AI) 시대의 하드웨어와 컴퓨팅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11억달러(약 1조4900억원) 규모의 신규 '머신 에이지 펀드'를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조성한 5차 그로스 펀드를 총 85억달러(약 11조4900억 원) 규모로 확대했다.

머신 에이지 펀드는 AI에 필요한 물리적 인프라 전반에 투자한다. 반도체와 메모리, 네트워킹, 스토리지 등 핵심 컴퓨팅 인프라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가정용 AI 기기 등 AI를 실제 환경에서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시스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a16z는 최근 AI 활용 범위가 대화형 서비스에서 추론과 코딩 등 다양한 업무로 빠르게 확장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컴퓨팅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는 데 주목했다. 기존 하드웨어 공급망과 전력, 냉각, 데이터 전송 등 AI 인프라 전반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간 a16z는 스페이스X, 안두릴, 웨이모 등 하드웨어와 물리적 인프라 분야의 주요 기업에 투자해왔다. 이번 머신 에이지 펀드 조성을 통해 하드웨어를 주요 투자 영역으로 공식화하고, 기존의 투자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 인프라 분야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5차 그로스 펀드는 제품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한 기술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a16z 그로스 조직은 지난 7년여간 100개 이상의 성장 단계 기업을 지원해왔다.

성장 단계 기업을 위한 'a16z 그로스 플랫폼'도 강화한다. 인재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 미디어 지원, 세일즈·마케팅, 가격 전략 등 기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라구 라구람(Raghu Raghuram) a16z 제너럴 파트너는 "AI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하드웨어와 인프라 전반의 혁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초기 기술 기업부터 성장 단계 기업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서울 사무소를 비롯한 글로벌 거점을 기반으로 이들의 시장 진출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