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지원을 받는 네오클라우드 기업 아이렌(Iren)이 "전 세계 컴퓨팅 자원 공급이 인공지능(AI)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니얼 로버츠 아이렌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과거의 원자재·투자 사이클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상황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 이유로 로버츠 CEO는 "새로운 공급이 한 단위 늘어날 때마다 기존 수요를 충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그 몇 배에 달하는 추가 수요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이 산업은 매우 독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에이전트의 성장과 처리 속도 향상으로 컴퓨팅 자원 소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의 데이터센터 용량은 내년 말까지 2024년 대비 2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까지는 3배 이상 증가해 약 125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렌은 2018년 대니얼·윌리엄 로버츠 형제가 호주 시드니에서 창업했다. '아이리스 에너지'라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로 출발한 이 기업은 2024년 사명을 바꾸고 AI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네비우스와 엔스케일, 코어위브 등 엔비디아가 지원하는 주요 네오클라우드 기업 중 하나다. 네오클라우드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에 특화된 AI 연산 자원을 빌려주는 기업으로, AI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 등 기존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기업)의 지배력에 도전하고 있다
아이렌은 지난 5월 엔비디아와 5년간 34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용량 임대 계약을 맺었다. 엔비디아는 이와 함께 주당 70달러에 최대 21억달러 규모의 아이렌 지분을 취득할 권리도 확보했다. 아이렌은 MS와도 지난해 11월 97억달러 규모 컴퓨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