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차량과 주행 기술을 넘어 서비스와 도시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개별 차량의 자율주행 성능 경쟁에서 벗어나 도시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 운영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7일 열린 '2026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일상의 이동으로'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TS),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교통포럼(ITF)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해 웨이모와 엔비디아가 기조연설자로 참여했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 상용화가 단순히 기존 이동수단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이 주행 기술에서 서비스로, 다시 도시 인프라로 확장돼야 비로소 시민의 일상에 정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새로운 기술은 일부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용자 전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으로 직접 찾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자율주행 기술과 24시간 플랫폼 운영 경험을 결합해 자율주행 서비스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강남 심야 자율주행 서비스 이용자의 97%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 카카오T 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했다. 차량 가동률은 82.5%를 기록했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 확산에 맞춰 도시 인프라와 운송 생태계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주요 이동수단이 도보와 마차에서 자동차로 바뀌면서 도로와 신호등, 횡단보도 등이 구축됐듯이 자율주행 시대에도 도시 공간과 사회적 인프라를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같은 기술이라도 도시가 바뀌면 다른 10%의 난제를 만난다"며 "자율주행 서비스의 평가 기준도 차량 한 대가 얼마나 잘 달리는지보다 도시 안에서 수백 대를 어떻게 운영하는지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고정밀 지도와 시뮬레이터, 관제 체계, 통합 인공지능(AI) 모델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차량 운행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학계 등과 협력해 서비스 맞춤형 차량 개발과 공급망 안정화, 운행 노선 및 안전 기준 수립, 이동 완결률 검증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차는 혼자 달리지만 자율주행 서비스는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지난 10여년간 축적한 모빌리티 기술 개발 경험과 플랫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이 일상적인 교통 서비스로 자리 잡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