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계 해킹 조직 김수키(Kimsuky)가 '인공지능(AI) 코딩 에이전트'를 해킹에 활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보안업체 지니언스 시큐리티 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수집한 악성 파일 13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김수키는 이메일에 악성 압축 파일을 첨부해 유포했다. 압축 파일에는 '보험료 납부 안내', '이자 납부 안내', '정책자금 안내' 등 정상 문서처럼 보이는 이름의 파일이 담겼다. 이용자가 이를 실행하면 악성 코드가 작동한다.
지니언스는 미끼 문서들을 분석한 결과, 오픈소스 AI 코딩 에이전트인 '오픈코드(opencode)'로 만든 흔적이 발견됐다.
문서 내용에서도 AI를 활용한 흔적이 발견됐다. 납부 주기나 금리 등 구체적인 수치가 들어가야 할 부분에 '(임시값)'이라는 문구가 수정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이는 AI가 생성한 초안을 해커가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니언스는 김수키가 AI와 로컬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격 준비·미끼 제작에 활용한 정황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오픈코드와 같은 AI 코딩 에이전트 활용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악성 파일이 실행되면 공격자가 미리 만든 깃허브(GitHub) 계정에 접속해 추가 명령을 받아온다. 일부 변종은 텍스트 공유 사이트인 페이스트빈(Pastebin)도 명령 전달 통로로 활용했다. 깃허브 접속이 차단되더라도 페이스트빈을 통해 공격 명령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통신 경로를 이중화했다.
감염된 컴퓨터에는 윈도우 기본 기능인 비트로커(BitLocker)나 소프트웨어 'MATLAB'으로 위장한 예약 작업도 몰래 등록돼, 5분 후부터 일정 주기로 반복 실행돼 깃허브에서 추가 악성명령을 계속 내려받게 된다.
신규 변종에서는 탐지를 피하는 기능도 강화됐다. 보안 분석가들이 쓰는 도구가 실행 중인지 먼저 확인하고, 발견되면 즉시 작동을 멈춘다. 분석 흔적을 지우기 위해 명령어 실행 기록도 스스로 삭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