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와 가전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원료로 재활용하는 순환자원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 기준 총 38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연간 6859톤의 폐기물을 감축했다.
순환자원 인정제도는 인체와 환경에 유해하지 않고 경제성을 갖추는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폐기물을 자원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순환자원으로 인정되면 폐기물 관련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2019년부터 폐기물 재활용과 자원화를 확대해 올해 8월 기준 전 사업장에서 누적 30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웨이퍼 운반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회수해 재활용하고 있다. DS부문에서 회수한 웨이퍼 트레이를 디바이스경험(DX)부문 순환경제연구소와 함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가공해 갤럭시 S25 시리즈의 사이드키와 볼륨키 소재로 활용했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 웨이퍼도 재활용한다. 불량 웨이퍼를 분쇄한 뒤 전문 소재업체에서 실리콘을 추출해 알루미늄 합금 원료로 만들고, 이를 항공·건설 산업 등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웨이퍼 연마 공정에서 사용하는 '다이아몬드 디스크'에서는 팔라듐(Pd)을 회수한다. 회수한 팔라듐은 화합물 원료 등으로 가공한 뒤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에 다시 활용한다.
DX부문도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순환자원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한국환경공단과 수원·구미·광주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검토해 폐지와 철판, 세탁기 드럼, 트레이 등 20개 품목을 순환자원 인정 추진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12개 품목에 대해 올해 8월 기준 총 8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다. 나머지 8개 품목은 2027년 6월까지 인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사업장은 냉장고 내부 공간을 만드는 플라스틱 성형 공정에서 발생하는 잔재물에 대해 지난해 순환자원 인정을 받았다. 기존에도 잔재물을 분쇄해 삼성전자 제품 원료로 재사용했지만 폐기물로 분류돼 보관·운반과 인계서 제출 등 관련 절차를 거쳐야 했다. 순환자원 인정 이후 이 같은 관리 절차를 간소화했다.
제품 포장재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가전제품 소재로 다시 활용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설치 후 남은 포장용 스티로폼을 회수해 플라스틱 소재로 재가공하고, 이를 국내 생산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에어컨과 '인피니트 AI 공기청정기' 내장재에 적용했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폐유리는 복합 섬유 소재로 재활용해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외부 세탁조에 적용했다.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소재도 냉장고 수납장에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사업장에서 재활용 가능한 품목을 추가로 발굴하고 폐기물에서 회수한 소재를 제품 원료와 제조 공정에 재투입하는 순환자원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