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독서를 대체하지 못한다. AI는 답을 만들지만, 독서는 질문을 만든다."
정재욱 KT밀리의서재 대표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컨퍼런스에서 "AI가 발전할 수록 독서의 가치는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읽는 미래: AI 시대의 한가운데서 비추는 읽기의 청사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AI 시대 변화하는 독서의 의미와 미래 읽기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지난 10년간 독서 경험이 "소유에서 접속으로, 검색에서 발견으로, 집중에서 일상으로, 하나의 포맷에서 다양한 포맷으로, 혼자에서 함께하는 독서로 확장돼 왔다"고 말했다. 책을 소유한 뒤 읽는 방식에서 필요한 순간 책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전환됐고, 독서 역시 일상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즐기며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는 경험으로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AI가 독서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가 정보를 검색하고 요약해 답을 제공하면서 정보 탐색 과정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독서는 단순히 읽는 행위를 넘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며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는 경험으로서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토대로 AI 시대에 달라질 읽기의 미래 모습으로 '경계 없는 독서', '나를 이해하는 독서', '대화하는 독서', '서로 연결되는 독서', '함께 만들어가는 독서' 등 5가지 주제를 제시했다.
'경계 없는 독서'는 독서가 다양한 기기와 환경으로 확장되며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이어지는 독서 경험을 뜻한다. '나를 이해하는 독서'는 개인의 독서 취향과 관심 변화를 AI가 이해하고 새로운 책을 발견하도록 돕는 독서를 의미한다. '대화하는 독서'는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책에 대해 질문하고 다양한 관점을 탐색하며 생각을 확장하는 독서다.
이어 '서로 연결되는 독서'는 같은 책과 취향을 매개로 독자들이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를, 마지막 '함께 만들어가는 독서'는 작가와 출판사, 플랫폼과 독자가 서로 연결되며 콘텐츠와 독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미래를 담았다.
밀리의서재는 이 5가지 읽기의 미래는 개별적으로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작가, 출판사, 플랫폼을 비롯한 독서 생태계를 구성하는 여러 주체의 연결과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조연설 이후에는 철학·데이터·인지심리학·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강연과 대담이 이어졌다. 밀리의서재 10주년 특별 앤솔러지 '북키퍼' 참여 작가들의 작품 북토크를 비롯해 AI 시대의 읽기와 사고의 가치, 미래 독서 문화의 방향을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