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고 이미지. /연합뉴스

구글이 크롬 웹브라우저에 이어 온라인 광고 사업의 강제 매각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은 법무부가 청구한 구글의 온라인 광고 경매 플랫폼 '애드엑스'(AdX) 강제 매각 요구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애드엑스는 광고주와 광고 지면을 판매하는 퍼블리셔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광고를 사고팔도록 하는 거래소다. 구글은 이 과정에서 거래액의 20%를 수수료로 받는다.

레오니 브링케마 판사는 구글이 애드엑스를 통해 시장을 독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기업 분할은 지나치게 가혹하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기업 분할을 명령할 경우 소송과 항소가 이어져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고, 애드엑스를 인수할 주체도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플랫폼 매각 대신 경쟁사에 실시간 입찰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등 구글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바로잡기 위한 '행동적 구제책'을 채택했다. 이로써 구글은 지난해 크롬 강제 매각을 둘러싼 소송에서 사실상 승소한 데 이어 온라인 광고 플랫폼도 지킬 수 있게 됐다.

구글 관계자는 "소기업의 고객 유치와 성장을 돕는 도구를 해체하라는 청구를 법원이 기각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 반독점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법원이 상당한 수준의 구제 조치를 명령한 것을 환영한다"며 "온라인 광고시장의 경쟁을 회복하고 미국 국민에게 혜택을 제공하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술기업 감시단체 '테크 오버사이트 프로젝트'의 사샤 하워스 집행이사는 "이번 판결은 법원이 거대 기술기업의 막강한 권력에서 우리를 구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의회 차원의 입법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