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기업용SSD(eSSD) 'PM1763'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올해 2분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이 전 분기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35.1%로 1위를 유지했고, 미국 마이크론은 고용량 제품을 앞세워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eSSD 상위 5개 업체의 합산 매출은 375억9000만달러(약 51조5000억원)로 전 분기보다 103.6%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로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제품 가격도 상승한 영향이다.

eSSD는 데이터센터와 서버에 사용하는 기업용 저장장치다. AI 학습·추론 과정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쓰이며, AI 서버 투자가 늘면서 고용량·고성능 제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eSSD 매출은 약 143억5400만달러(약 19조7000억원)로 점유율 35.1%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176단 쿼드러플레벨셀(QLC) 제품 출하가 늘고 고성능 PCI익스프레스(PCIe) 5.0 기반 제품 비중이 확대된 것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QLC는 하나의 낸드플래시 셀에 4비트(bit)의 데이터를 저장해 용량을 높이는 방식이다.

트렌드포스는 북미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가 데이터센터의 SSD 인터페이스를 PCIe 4.0에서 5.0으로 전환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삼성전자가 서버 고객의 주요 메모리·eSSD 공급업체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을 포함해 2분기 eSSD 매출 86억3100만달러(약 11조8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전 분기보다 85.9%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23.1%에서 21.1%로 2.0%포인트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이 약 69억8300만달러(약 9조6000억원)로 전 분기보다 126.3% 늘어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15.4%에서 17.1%로 1.7%포인트 상승해 3위를 차지했다. AI 시장 확대 이후 생산능력을 eSSD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한 가운데 232단 QLC 기반 고용량 제품 출하가 크게 늘었다.

키옥시아는 2분기 eSSD 매출 46억4000만달러(약 6조4000억원)로 4위를 기록했다. 샌디스크는 약 29억8000만달러(약 4조1000억원)로 5위를 차지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도 생성형 AI 에이전트 서비스 확산과 CSP의 데이터센터 투자, 엔비디아 GB 시리즈 AI 서버 랙 출하 등에 힘입어 eSSD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업체의 생산량 확대와 중국 내 클라우드 시장 성장은 향후 시장 경쟁 구도를 바꿀 변수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