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로고. /로이터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 노동조합이 1일(현지시각) 성과급 제도 개편과 이익 배분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올해 직원당 월급 83개월분에 해당하는 일회성 추가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타오위안과 타이중의 마이크론 사업장 노동자를 대표하는 2개 노조는 지난달 자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여 조합원의 80% 이상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두 노조의 조합원은 1만명에 육박한다. 타오위안과 타이중에서 근무하는 마이크론 직원 1만5000명 가운데 3분의 2에 달하는 1반명이 두 노조에 가입된 셈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노조 내부의 예비 설문으로 정식 파업 찬반투표는 아니다.

마이크론 대만 법인은 로이터통신에 "올해 성과급 지급액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관련 법적 절차를 준수하며 기존 채널을 통해 직원들과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번 파업 예고는 메모리 대란이 심화하고 반도체 업계 전반의 이익이 늘어나는 가운데 나왔다.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마이크론은 올해 3~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한 41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53% 폭증했다.

마이크론 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배분 방식을 거론하며 "마이크론 직원과 한국 반도체 기업 직원간 임금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대적인 이익 분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기존 성과급과 별도로 직원 1명당 월급 83개월분에 해당하는 일회성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2027회계연도부터는 현재의 성과급 제도를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분기마다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성과급 지급 주기도 연 1회에서 분기별로 바꿔달라는 입장이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은 마이크론의 최대 생산 거점으로,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