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은 클라우드 스타트업 람다(Lambda)와 350억달러(약 47조90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은 엔비디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람다가 운영하는 미국 텍사스주 누에시스 카운티의 데이터센터 연산 용량 700㎿(메가와트)를 확보하게 됐다. 인프라 개발사 '헛8'이 개발 중인 해당 데이터센터는 현재 엔비디아가 임차권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투자금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엔비디아가 임차한 데이터센터를 앤트로픽이 사용하게 되는 구조로,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산업 '순환금융(circular financing)' 구조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앤트로픽은 비상장사여서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고가의 반도체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가 지원한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앤트로픽의 현재 신용으로는 독자적으로 이런 계약을 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엔비디아가 임차권을 대신 확보해줬다는 의미다.
엔비디아가 AI 기업에 연산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는 자사 칩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앞서 앤트로픽은 엔비디아가 투자한 영국 데이터센터 기업 엔스케일이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운영하는 460㎿ 규모 데이터센터도 450억달러(약 61조5000억원)에 임차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