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쏘시스템 CI. /다쏘시스템 제공

다쏘시스템이 생명과학 분야 인공지능(AI) 기업 아리스글로벌(ArisGlobal)을 최대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인수한다.

다쏘시스템은 지난 23일(현지시각) 프랑스 벨리지빌라쿠블레에서 아리스글로벌 인수를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다쏘시스템은 거래 종결 시 약 18억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향후 수년간 AI 관련 매출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2억달러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다쏘시스템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아리스글로벌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기업의 환자 안전성 관리와 규제 제출, 품질관리 등을 지원하는 AI 기반 컴플라이언스 플랫폼 기업이다. 글로벌 상위 50대 바이오제약 기업 가운데 절반을 포함해 바이오테크 기업과 의료기기 업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보건 당국 등 200곳 이상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아리스글로벌 플랫폼에서 처리되는 환자 안전성 보고서는 연간 1200만건 이상이다. 전 세계 임직원은 1300여명이며, 올해 매출은 약 1억7500만달러로 예상된다. 핵심 제품인 '나바엑스(NavaX) AI' 플랫폼은 규제가 엄격한 생명과학 산업에서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나바엑스는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하고 데이터 품질을 개선해 생산성을 30% 이상 높일 수 있다.

다쏘시스템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신약 발굴과 임상시험, 제조·품질관리 분야에서 쌓은 역량에 아리스글로벌의 규제 운영 및 실사용근거(RWE) 관리 기술을 결합할 계획이다. 분자 단계의 연구 데이터부터 임상·환자 데이터, 실제 의료 현장의 치료 결과까지 연결하는 통합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치료제의 연구개발부터 규제 승인과 시판 후 안전성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활용하는 '연속적 근거 순환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치료제의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이번 인수는 분자와 환자, 실제 의료 환경에서의 치료 결과를 연결해 생명과학 산업을 혁신하려는 비전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실사용근거와 다쏘시스템의 모델링·시뮬레이션 기술을 결합해 고객들이 더욱 안전하고 혁신적인 치료제를 빠르게 환자에게 제공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만 와산 아리스글로벌 CEO는 "다쏘시스템과의 결합을 통해 연구개발부터 규제 운영까지 분절된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게 됐다"며 "버추얼 트윈과 모델링·시뮬레이션 역량에 아리스글로벌의 AI 기술을 접목해 치료제 수명주기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플랫폼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다쏘시스템은 아리스글로벌 인수가 완료되는 첫해부터 매출 성장률과 주당순이익(EPS)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수 자금은 전액 보유 현금으로 조달한다.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 등 통상적인 종결 조건을 거쳐 2026년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