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SOOP·옛 아프리카TV)이 글로벌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내세우며 해외 거점 확대와 현지화 투자를 이어왔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태국·홍콩법인 등 세 법인 모두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다만 SOOP은 해외법인이 지역별 콘텐츠와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 단계에 있다며, 단기 수익성보다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OOP의 미국·태국·홍콩법인 등 해외법인 3곳은 올해 상반기 합계 17억7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51억5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의 세 배가 넘는 순손실을 낸 셈입니다.
법인별로 보면 미국법인은 매출 9억1600만원, 순손실 25억45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태국법인은 매출 6억1200만원에 16억700만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홍콩법인도 매출 1억7900만원에 순손실 10억7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올 상반기 SOOP의 매출(2098억) 가운데 해외 매출은 1.1%에 불과했습니다.
재무구조도 악화했습니다. 올 상반기 미국법인의 부채는 187억7200만원으로, 자본잠식 규모는 71억5500만원에 달했습니다. 태국법인과 홍콩법인의 부채도 각각 66억3900만원, 44억95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자본잠식 규모는 각각 35억3300만원, 36억27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세 법인의 자본잠식 규모는 143억1500만원으로 반년 만에 약 58억원 늘었습니다. 세 법인의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올 상반기 -29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유출 규모가 약 세 배로 늘었습니다.
SOOP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2013년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홍콩·베트남·태국 등 주요 시장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확대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기존 태국법인을 재정비하고, 현지 e스포츠 프로덕션 'FPS 타일랜드'를 인수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발로란트·리그오브레전드 등 e스포츠 콘텐츠와 스트리머 중심의 팬덤·후원 모델을 현지 시장에 이식한다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해외법인 정리도 이어졌습니다. SOOP은 2024년 일본법인을 청산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베트남 손자회사 '비나 아프리카 오픈스튜디오'의 청산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비나 아프리카 오픈스튜디오는 SOOP의 자회사 아프리카 오픈스튜디오가 2019년 설립한 베트남 법인입니다. SOOP은 2018년 e스포츠 사업 확대와 오프라인 문화공간 확보를 위해 약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실적이 악화했습니다.
다만 SOOP은 해외법인이 지역별 콘텐츠와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 단계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초 국내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합하고 AI 번역 자막을 적용했으며, LCK·LPL 등 주요 e스포츠 리그와 '로드 투 EWC'를 다국어로 중계하고 있습니다. 미국법인은 영어권 이용자 확대, 홍콩법인은 중국어권 현지화와 커뮤니티 운영, 태국법인은 현지 e스포츠 제작과 스트리머 생태계 구축에 각각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용자 유입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SOOP에 따르면 베트남 스트리머 민디엔의 당구 중계는 자국 선수가 출전한 경기에서 평균 2만~3만명의 동시 시청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6월 열린 '레드불 댄스 유어 스타일 코리아 파이널'은 전체 시청자의 70~80%가 해외 이용자로 집계됐습니다.
SOOP 관계자는 "해외법인은 각 지역에서 콘텐츠와 이용자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보고 있다"며 "모든 국가에 동일한 방식으로 진출하기보다 수요가 확인되는 콘텐츠와 스트리머·파트너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광고와 콘텐츠 사업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