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10곳 중 6곳이 향후 2년 안에 완전한 디지털화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 설비와 시스템 간 연결이 확대되면서 사이버 공격이 생산 중단과 납기 지연으로 이어지는 등 제조업의 핵심 경영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스퍼스키는 VDC 스트래티지와 공동으로 작성한 '제조업을 위한 사이버 복원력' 보고서를 3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자사를 완전히 디지털화된 기업으로 평가한 제조업체는 전체의 9%에 그쳤다. 그러나 응답 기업의 60%는 향후 2년 이내에 완전한 디지털화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체들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산량이나 생산 효율성 향상으로, 전체 응답의 24%를 차지했다. 운영·생산 비용 절감이 15%로 뒤를 이었고 새로운 전략적 기회 창출과 사이버 복원력 강화가 각각 14%, 13%를 기록했다.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생산 현장의 장비와 생산라인은 제조실행시스템(MES), 감독제어 및 데이터수집(SCADA),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센서 등 다양한 플랫폼과 연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이버 공격이나 시스템 장애가 생산 속도 저하와 제품 격리, 추적성 기록 훼손, 생산 중단 등 물리적인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 제조업체의 약 60%는 사이버 사고 한 건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규모가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사이버 사고로 인한 평균 운영 중단 시간은 15.3시간으로 조사됐다. 주요 피해는 포렌식 비용보다 생산 중단과 납기 지연, 이에 따른 위약금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이후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다시 가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정 매개변수와 품질 기록, 제품 추적 정보의 신뢰성도 재검증해야 한다. 보고서는 이 같은 복구 과정까지 고려해 운영기술(OT) 보안을 기업 거버넌스에 포함하고 복구 시간과 백업 신뢰성, 노후 자산의 보안 범위 등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부서 간 역할 분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조사 대상 기업의 59%는 IT 부서가 보안 정책을 관리하고 있었지만, 해당 정책이 생산 현장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다수의 보안 도구 관리와 OT 패치 관리 문제를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은 비율도 각각 44%, 38%에 달했다.
이효은 카스퍼스키 한국지사장은 "많은 국내 공장이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한편, 현장의 OT보안 보호는 소홀히 하고 있다"며 "제조업에서 사이버 보안은 단순한 규정 준수를 넘어, 안정적인 생산과 지속 가능한 사업 운영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IT와 OT 보안의 장벽을 허무는 당사의 통합 보안 솔루션을 통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안전하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탄탄한 운영 복원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