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미국 국방부의 '중국군 지원기업' 명단(블랙리스트)에서 자사를 빼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2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XMT는 최근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미 국방부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CXMT는 지난 2월 블랙리스트에서 잠시 빠졌다가 6월 다시 이름을 올렸다. 당시 명단에는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비롯해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전기차 업체 BYD 등도 포함됐다.
CXMT는 자사가 군사용이 아닌 민간·상업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블랙리스트에 잘못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CXMT는 소송 제기 후 낸 성명에서 "CXMT는 군수업체가 아니며 중국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2025년 1월 처음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평판과 사업에 피해를 입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평판과 사업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블랙리스트를 통해 중국군과 연계됐다고 판단한 중국 기업을 지정하고 있다. 명단에 오른다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해당 기업은 미 국방부와 직접 계약을 체결할 수 없으며, 내년부터는 제3자를 통한 제품·서비스 구매도 제한된다.
직접적인 거래 제한 외에도 블랙리스트 등재는 기업의 투자 유치와 대외 거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투자자들에게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데다, 향후 더 강한 무역·투자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 국방부와 거래하는 민간 기업들도 해당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꺼릴 수 있다.
한편, CXMT는 중국 반도체 기술 자립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반도체 개발 경력을 쌓은 주이밍이 설립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세계 D램 시장에서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애플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자 CXMT가 생산한 메모리 사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