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모리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가 내년 낸드플래시 시장 1위에 도전장을 낸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D램 위주로 생산능력(캐파)을 늘리며, 낸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YMTC의 낸드 웨이퍼 생산량이 올해 201만장에서 내년 249만6000장으로 48만6000장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우한 3공장은 연말 초기 가동에 들어가 내년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우한 3공장의 생상량만 올해 9만장에서 내년 57만5000장으로 급등할 예정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 생산량은 내년까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낸드 웨이퍼 생산량은 올해 477만장에서 내년 484만5000장으로 7만5000장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도 같은 기간 279만에서 286만5000장으로 7만5000장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YMTC는 이미 출하량을 빠르게 늘리며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낸드 출하량 기준으로 일본 키옥시아를 처음 제치고 세계 3위에 올랐다. 고가의 데이터센터용 eSSD 비중이 낮은 탓에 아직 매출액 기준으로는 5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낸드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YMTC는 최근 기업공개(IPO) 준비 과정에서 이르면 내년 말까지 글로벌 낸드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올해 4분기로 예상되는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고 설비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연말 우한 3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추가 공장을 신속하게 건설해 생산능력을 2배 이상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러야 2028년부터 본격적인 낸드 캐파 확대가 가능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건설 중인 평택캠퍼스 P5 1·2의 일부 클린룸에서 낸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가동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청주 M17 건설 투자 규모를 확정 짓고 내년 2월 착공해 2028년 12월 첫 번째 클린룸을 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YMTC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의 증설과 점유율 확대가 공급 경쟁을 일으켜, 낸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우려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낸드 시장 전망에 대해 "D램과 달리 낸드 시장은 2027년 하반기부터 신규 생산능력 가동과 소비자용 전자제품 수요 부진이 맞물리며 공급이 느슨해지고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