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모습.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병력 순감소 규모가 최근 한 달에 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신규 병력을 하루 1000명 이상 모집하고 있지만 최근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병력 손실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전장에 투입할 병력을 하루 1000명 이상 새로 모집하고 있다고 서방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가디언은 그러나 최근 두 달간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어 신규 모집 인원으로도 병력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서방 당국자는 가디언에 "현재 러시아의 신병 모집 수와 사상자 규모 간 격차는 한 달에 6000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 때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와 민간인을 표적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이런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은 막대한 병력 손실을 추가 징집으로도 메우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봤다.

서방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다시 대규모 징집을 할 경우 정치·경제적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전 첫해인 지난 2022년 가을 동원령을 내렸을 당시 약 100만명이 국외로 도피했고, 그중 절반 이상이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대다수가 고숙련 근로자인 만큼 이탈이 장기화되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수십만명을 추가로 징집하더라도 현재 보유한 군사 장비와 장교 인력만으로는 대규모 신병을 훈련하고 전장에 배치하기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러한 이유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약화시키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대로 위협도 강화하고 있다.

나토를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벌이거나 민간 시설을 타격해 회원국 결속을 깨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이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서방 당국자는 이에 대해 "분열되고 취약한 유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러시아는 우리를 겁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도록 하기 위해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수차례 언급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서방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위협을 고조시키고는 있지만 나토와 직접적인 대결은 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