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로고.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분야 주요 기업인 메타플랫폼과 앤트로픽은 경쟁 관계이면서 동시에 협력 관계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 시각) 메타와 앤트로픽이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주요 고객 관계를 맺고 있다며 AI 업계의 기업 관계를 분석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6500단어 분량의 에세이 '미래는 모두의 것'에서 폐쇄형 AI 모델의 선두 주자인 앤트로픽과 오픈AI를 비판했다.

저커버그는 특정 기업이나 창업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초인공지능을 중앙집중화하기보다 널리 배포해 모든 사람이 이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한 기업만이 초지능을 보유한다면 오늘날보다 덜 역동적이고 번영을 누리지 못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AI가 너무나 위험해서 안전하게 만들려면 권력을 극도로 집중시키는 것뿐이라는 생각은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메타는 이처럼 앤트로픽의 AI 개발 방식을 비판하면서도 앤트로픽의 최대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NYT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메타가 올해 한때 앤트로픽의 AI 모델에 연간 최대 10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예상했다. 앤트로픽이 지난 7월 연매출을 650억달러로 추산한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AI 업계에서 경쟁사끼리 협력하는 사례는 메타와 앤트로픽에 그치지 않는다. 구글과 아마존은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면서도 앤트로픽에 73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의 초기 최대 투자자였지만 현재는 서로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AI 전용 칩을 만드면서도, 메타나 구글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메타 또한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해치(Hatch)'라는 차세대 AI 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저커버그는 해치를 메타의 차세대 혁신 제품으로 소개하며 "사용자의 목표 달성과 삶, 건강, 인간관계, 재정 개선을 돕기 위해 24시간 내내 사용자를 대신하는 개인 에이전트"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올여름 앤트로픽에 대한 지출을 일부 줄였지만, 여전히 매달 수억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도 마찬가지로 2년간 메타의 데이터센터에서 최대 100억달러 상당의 컴퓨팅 파워를 구매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