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중인 ICEYE SAR 위성 이미지. /ICEYE

핀란드 위성정보 기업 아이싸이(ICEYE)가 한국 법인을 세우고 국내 국방·우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이싸이는 아이싸이코리아를 설립하고 에릭 리 대표를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리 대표는 국방과 항공우주, 우주 시스템 분야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앞으로 한국 사업 전략을 총괄하며 임무용 위성과 지구관측 데이터, 위성 기반 솔루션 사업을 이끈다.

아이싸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군을 운용하는 우주기업이다. 위성 개발과 제작부터 운용, 관측 데이터 분석까지 아우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자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위성 시스템을 공급한다.

SAR 위성은 지표면에 전파를 보낸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영상을 생성한다. 햇빛이 없는 야간이나 구름·연기 등으로 시야가 가려진 상황에서도 지상을 관측할 수 있어 국방·정보, 재난 대응, 해양 감시, 환경 관측 등에 활용된다.

아이싸이코리아는 국내 정보·감시·정찰(ISR) 역량을 강화하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춘다. 기술 검증과 국내 공급망 참여, 전문인력 육성도 추진해 한국 우주·방위산업 생태계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이싸이는 2018년 이후 고객 전용 위성을 포함해 SAR 위성 76기를 발사했다. 최신 4세대 위성은 최대 16㎝급 해상도로 지표면을 촬영할 수 있다. 회사는 현재 연간 50기 수준인 위성 생산 능력을 2027년 이후 100기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국내 사업 기반도 이미 마련하고 있다. 지난 7월 KT SAT와 협력해 한국 정부기관과 기업에 홍수·지반침하 관측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SAR 위성 관측 자료를 토대로 수 시간 안에 침수 범위 등을 분석해 재난 대응을 지원한다.

산학 협력도 확대한다. 아이싸이는 지난 26일 서울대학교와 위성 및 인공지능(AI) 분야의 연구·교육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연구와 교육, 위성 운용을 담당할 'SNU-ICEYE 협력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차세대 우주기술 공동 연구개발(R&D)을 모색하기로 했다.

라팔 모드르제프스키 아이싸이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아시아의 중요한 시장"이라며 "정부·산업계·학계와 협력해 한국의 독자적인 우주·국방 역량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국내 협력사에 필요한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