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사옥 전경. /SK텔레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사업을 분리해 전문기업 'SK호라이즌'을 설립한다. 외부 투자자로부터 3조원이 넘는 자금도 유치해 아시아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텔레콤은 27일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존속법인 SK브로드밴드와 신설법인 SK호라이즌으로 인적분할한다고 밝혔다.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한 분할 비율은 SK브로드밴드 약 0.84, SK호라이즌 약 0.16이다. 내년 1분기까지 정부 인허가와 임시주주총회 등을 거쳐 분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K호라이즌은 서초와 일산, 분당, 가산, 센텀, 양주, 판교 등에서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 8곳과 울산·구로에서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를 맡는다. 전체 인프라 규모는 318메가와트(㎿)다. 향후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확보하고 글로벌 AI 사업에 필요한 해저케이블 구축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회사명에는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SK텔레콤은 이번 분할과 함께 글로벌 투자회사 KKR,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SK호라이즌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총 3조800억원이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SK텔레콤이 SK호라이즌 지분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유지한다. KKR과 IMM 컨소시엄은 각각 29%, 20%를 확보한다. 투자금은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관련 인프라 조성에 투입된다.

SK텔레콤은 SK호라이즌 출범을 계기로 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체계를 세분화한다. SK텔레콤이 전체 전략 수립과 글로벌 빅테크 협력을 주도하고, SK호라이즌은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과 해저케이블 등 기반시설 확장을 담당한다. 지난 7월 설립한 SK하이퍼는 대규모 신규 AI 데이터센터 개발에 집중한다. SK하이퍼는 2029년까지 5기가와트(GW), 2035년까지 15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호라이즌 대표는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최고경영자(CEO)가 겸임할 예정이다. 최종 선임 여부는 법인 설립 이후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존속법인인 SK브로드밴드는 유선·미디어·기업사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한다.

김성수 CEO는 "사업 전문성과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선제적 개편"이라며 "SK호라이즌을 국내 최고 수준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