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제품군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AI 스타트업 앤트로픽 지분 투자에 따른 평가 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향후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도 월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세일즈포스는 주가는 13% 뛰었다.
세일즈포스는 2027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113억5000만달러(약 15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 113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35억3000만달러(약 4조9000억원)로 같은 기간 87% 늘었다. 앤트로픽 지분 투자가 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세일즈포스는 앤트로픽 지분 가치 상승 등에 힘입어 전략적 투자에서 26억달러(약 3조6000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기준 기업가치를 9650억달러(약 1300조원)로 평가받았다.
AI 관련 제품의 판매도 늘었다. 세일즈포스의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트포스'의 연환산 매출은 15억달러를 돌파,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했다.
AI 사업 호조에 세일즈포스는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연간 매출 전망은 기존 459억~462억달러에서 461억∼464억달러로 높였다. 오는 3분기 매출은 114억2000만~115억달러로 제시했다. 향후 1년 안에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행 잔여계약가치(cRPO)는 335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시장 전망치인 332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분야 선두 기업 세일즈포스는 그간 "AI가 소프트웨어를 잠식할 것"이라는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종말) 우려에 올해 들어 주가가 22%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3% 넘게 치솟았다.
세일즈포스는 이날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기반 플러그인(확장 도구) '클로드포스(Claudeforce)'도 공개했다. 이용자를 대신해 이메일을 작성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대화를 통해 고객 기록을 갱신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소프트웨어 종말론은 이제 접어둘 때"라며 "올 상반기 내내 AI가 소프트웨어를 집어삼킬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지만, AI는 세일즈포스의 사업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니오프 CEO에 따르면 전 세계 10대 AI 기업 가운데 9곳이 세일즈포스 소프트웨어와 업무용 협업 도구 슬랙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두 플랫폼 관련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5%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