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조만간 서울 리전(데이터센터 묶음 단위)에서 앤트로픽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오퍼스5와 소넷5를 제공한다. 금융권 개인 정보의 국외 이전이 엄격히 제한되는 국내 규제 환경에서, 최신 프런티어 모델을 데이터 국외 반출 없이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어서 금융사 AI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노경훈 AWS코리아 금융 서비스 및 공공부문 총괄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WS 파이낸셜 서비스 포럼 서울 2026'에서 발언하고 있다. /AWS 제공

노경훈 AWS코리아 금융 서비스 및 공공부문 총괄과 최기영 앤트로픽코리아 지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WS 파이낸셜 서비스 포럼 서울 2026'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총괄은 "현재 서울 리전에서 클로드 소넷3.5를 제공하고 있는데, 곧 오퍼스5와 소넷5 등 최신 모델도 서울 리전에서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노 총괄은 "AWS는 앤트로픽 모델을 인리전(in-region·국내 서버 기반)으로 제공하는 유일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라면서 "한국 금융 고객사들이 거의 매일 문의할 정도로, 최신 모델의 국내 리전 제공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최 지사장은 "데이터가 해외로 나가는 것을 우려하는 금융사도 서울 리전 안에서 최신 프런티어 모델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선 국내 금융권의 AI 활용이 개념 검증(PoC)을 넘어 실제 서비스(프로덕션)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노 총괄은 "신한카드는 몇 년 전부터 에이전트를 강조해 왔고, 올 들어 신용카드 추천·외국인 신용카드 심사 등 대고객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AWS의 AI 개발 도구인 '키로(Kiro)'를 활용해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온톨로지(ontology) 기반의 'AI 레디 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 지사장은 "과거 클라우드·디지털 전환 때보다 대표이사(CEO)들의 관심이 훨씬 크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최기영 앤트로픽코리아 지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WS 파이낸셜 서비스 포럼 서울 2026'에서 발언하고 있다. /AWS 제공

노 총괄과 최 지사장은 내년 금융 분야 AI의 화두로 'AI 네이티브'를 꼽았다. 노 총괄은 "AI를 중심에 놓고 여신 심사, 증권 거래 등 전통적인 금융 업무를 역설계하는 형태가 나올 것"이라며 "정보기술(IT) 부서만이 아니라 인사·재무·기획·상품 등 모든 부서에서 AX(AI 전환)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지사장은 "현업이 직접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가 고객에게 도달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용 최적화와 관련해선 업무 성격에 맞게 모델과 버전을 골라 쓰는 것이 핵심이라는 데 두 사람의 인식이 닿았다. 노 총괄은 "이메일 답장까지 최상위 모델을 쓸 필요는 없다"며 AWS의 AI 플랫폼 '베드록'에서 업무에 맞게 모델과 버전을 자유롭게 바꿔 쓰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최 지사장은 "오퍼스5처럼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푸는 모델은 그만큼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적기 시장 공급) 측면에서 투자 수익률(ROI)이 크다"고 했다.

노 총괄은 AI 시대에는 보안의 개념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보안이 데이터를 통제하고 외부 위협을 차단·방어하는 것이었다면, AI 시대 보안은 "AI가 어떤 데이터를, 어떤 경로로 활용해 그런 결과를 냈는지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감사가 가능한 형태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 총괄은 "당국이나 감독 기관이 자료나 해명을 요구했을 때 빠르게 열어보고 설명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며 "베드록은 금융 당국이 요구하는 모니터링·감사가능성·통제 등 대부분의 요건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