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사옥./엔비디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13분기 연속 신기록을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각) 2027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 962억2100만달러(약 133조3600억원), 영업이익 637억3400만달러(약 88조3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6%, 124%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9% 늘었다.

매출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921억7000만달러(약 127조7500억원)를 40억달러 이상 웃돌았다. 회사가 제시한 조정 실적(비GAAP) 기준 희석주당순이익(EPS)은 2.22달러(약 3077원)로 시장 예상치 2.10달러(약 2911원)를 넘어섰다.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596억8800만달러(약 82조73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했다. 희석 EPS는 2.46달러(약 3410원)였다. 매출총이익률은 75.0%를 기록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약 66.2%다.

실적 성장은 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네트워크 장비 등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사업이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약 123조3500억원)로 전 분기보다 18%, 전년 동기보다 117% 늘었다. 전체 매출의 약 92.5%에 해당한다. 엣지컴퓨팅 매출은 72억달러(약 9조9800억원)로 전 분기보다 13%,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2027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 전망치를 1058억4000만~1101억6000만달러(약 146조6900억~152조6800억원)로 제시했다.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41억9000만달러(약 144조4100억원)를 웃돈다. 엔비디아는 이 전망에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팅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수익성은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GAAP·비GAAP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는 모두 73.5~74.5%로 제시했다. 2분기 75.0%보다 낮고,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4.77%에도 못 미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는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이제 컴퓨팅이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고 수요도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인프라 구축은 전속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이 완전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 기반 랙은 코어위브와 구글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스트럭처(OCI), 네비우스 등에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판매를 넘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에도 관여하고 있다. 아폴로·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과 손잡고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5000억달러(약 693조원) 이상의 외부 자본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최종 계약 체결을 전제로 한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SK텔레콤·네이버·브룩필드와 기가와트(GW)급 AI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가 자국 데이터와 컴퓨팅 기반을 통제하는 '소버린 AI' 인프라를 엔비디아 DSX 플랫폼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와는 세계 AI 데이터센터에 쓰일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을 위한 다년간 협력 관계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