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계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에스원 지분 20.6%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FCP는 27일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삼성 계열 5개사 이사회에 이들이 보유한 에스원 지분 전량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인수 단가는 주당 11만6000원로 책정됐으며, 지분 100% 기준으로는 4조4000억원에 달한다. 삼성그룹 5개사가 보유한 에스원 지분은 781만5656주(지분율 20.6%)로, 해당 보유분만큼을 FCP 인수 제안가로 환산하면 9066억원이다.
FCP는 2020년 설립된 싱가포르 소재 투자회사로, 국내 기업에 투자한 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투자전략을 펼치고 있다.
FCP는 주당 11만6000원이라는 가격은 에스원 상장 이래 최고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FCP는 "최근 시가총액 대비 45% 높은 수준"이라며 "에스원의 종가 기준 역사상 최고가를 달성한 2016년 7월 20일 4조3700억원(주당 11만5000원)을 웃돈다"고 했다.
앞서 FCP는 삼성 계열사들이 에스원 지분을 계속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와 에스원의 보안사업 간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주장하며, 에스원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각 회사의 본업 투자나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리튬배터리 제조업체인 삼성SDI는 차입금이 12조원으로 현금성자산 1조5000억원을 크게 웃돌고 향후에도 수십조원 규모의 설비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유상증자와 비핵심 자산 매각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게 FCP 설명이다.
FCP는 "5개 주주사 입장에서 보면 에스원은 10년 전 대비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고, 배당도 시가 기준 4% 수준에 불과해 전략적, 재무적으로 보유 명분이 없다"며 "더 이상 그 손실을 각 사의 주주들이 떠안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FCP는 삼성 계열 5개사에 다음 달 23일까지 인수 제안에 대한 회신을 요구했다. FCP는 에스원뿐 아니라 이번 제안을 받은 삼성 계열 5개사의 주주이기도 한 만큼, 각 회사 이사회의 대응에 따라 추가적인 주주권 행사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