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이 본사를 상대로 인적분할 계획 철회와 계열사를 아우르는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임금·성과 보상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닷새간 전면 파업을 벌인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와 공동교섭 선포식을 열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가 과거 경영 실패에 대한 평가나 구체적인 개선책 없이 다시 회사를 나누는 방식으로 책임을 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카카오는 회사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법인이 분리되더라도 노동자의 권리와 교섭 구조까지 쪼개져서는 안 된다며 카카오 전체를 포괄하는 공동교섭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동교섭의 첫 과제로는 인적분할 저지를 제시했다. 노조는 분할의 문제점을 주주와 시민에게 알리고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부결되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카카오 노조 산하 카카오뱅크 조합원들은 올해 1월부터 임금과 성과 보상 방안을 놓고 사측과 협상해 왔다. 노동위원회 조정과 두 차례 전일 파업, 준법투쟁에도 회사의 제안이 실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사는 연봉 인상률을 5~6% 수준에서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카카오 노조는 사측이 기존 교섭안의 일부 항목과 숫자만 손질해 다시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직원 인건비에는 비용 부담을 강조하면서 임원의 회사 비용 사용에는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관련 기준 공개도 요구했다. 이에 카카오뱅크 노조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닷새 연속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올해 상반기 받은 81억원의 보수도 쟁점이 됐다. 카카오뱅크는 이 중 72억9000만원이 과거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이익으로 장기 성과 보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카카오 계열사 조합원 400~500명이 참석한 것으로 노조는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