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영국 AI 인프라 스타트업 칼로섬(Callosum)과 손잡고 유럽 소버린 AI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AI 연구 클러스터에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컴퓨팅 랙 100대 이상을 공급하는 것도 추진한다.

리벨리온은 칼로섬의 글로벌 이기종 컴퓨팅 통합 프로젝트에 첫 글로벌 컴퓨팅 파트너 중 하나로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 이기종 컴퓨팅은 그래픽처리장치(GPU), NPU 등 서로 다른 종류의 연산장치를 작업 특성에 맞게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지역이 자국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칼로섬은 케임브리지대 출신 다니얼 아카르카 대표와 야샤 아흐터베르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설립한 AI 인프라 스타트업이다. AI 모델과 반도체를 함께 최적화해 각각의 연산 작업을 적합한 하드웨어에 자동으로 배분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특정 반도체 업체의 제품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종류의 AI 가속기를 함께 활용해 비용과 전력 소비를 낮추는 것이 목표다. 칼로섬은 영국 정부 소버린 AI 펀드의 첫 지분 투자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최근 총 1억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리벨리온은 이번 협력에서 아시아 대표 파트너로 참여한다. 칼로섬의 소프트웨어와 리벨리온의 NPU를 결합한 이기종 AI 인프라를 구축해 영국과 유럽 시장에 랙 단위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AI 연구 클러스터에 NPU 기반 컴퓨팅 랙 100대 이상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2·3단계 추가 공급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NPU를 포함한 이기종 컴퓨팅 시스템의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공동 설계하고 있다. 칼로섬의 플랫폼에 리벨리온 NPU를 통합해 고객이 별도의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을 거치지 않고 NPU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이번 협력을 통해 유럽 소버린 AI 인프라 시장에서 NPU를 AI 추론 전용 가속기로 공급할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영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다른 국가의 소버린 AI 시장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AI 인프라 시장이 단일 하드웨어를 넘어 다변화되는 흐름 속에서 칼로섬과의 파트너십과 이번 공급은 리벨리온이 외연을 확장하고 소버린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성능과 효율, 안정적인 공급망까지 갖춘 인프라를 제공하는 키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얼 아카르카 칼로섬 대표는 "인공지능의 본질은 개별 칩이 아닌 특화된 여러 시스템 간의 '연합'에서 나온다"며 "리벨리온의 NPU는 칼로섬의 이기종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에서 핵심 축 역할을 담당해 다양한 AI 추론 작업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