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 노조)가 회사의 사내 게시판 '나우톡' 개편과 관련해 노동조합 게시글을 사내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다시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나우톡은 삼성전자 임직원이 이용하는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이다.
초기업 노조는 24일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여명구 피플팀장 등에게 '나우톡 개편 관련 입장 및 재검토 요청' 공문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개정 정보통신망법 시행 등을 이유로 나우톡 개편을 예고하고 시행했다. 기존 익명 게시판을 실명제로 전환하고, 나우톡 게시글을 사내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바로 노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바꿨다.
초기업 노조는 실명제 전환 자체에는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익명성에 기대 비방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고 상호 존중의 소통 문화를 만들겠다는 회사 취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나우톡 게시글을 사내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제외한 조치에는 반대했다. 초기업 노조는 회사가 개편 근거로 제시한 개정 정보통신망법이 허위·조작정보 유통과 이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 등을 규정한 것으로, 사내 게시판의 노출 위치나 접근 단계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초기업 노조는 "실명제 전환과 달리 게시판을 메인 화면에서 제외하는 조치는 법령상 의무의 이행이 아니라 회사의 경영상 판단"이라고 했다.
노조 홍보 활동을 보장한 단체협약도 근거로 들었다. 노사 단체협약 제9조 제1호에는 회사 인트라넷인 나우톡에 노동조합 홍보물을 게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초기업 노조는 "게시할 권리가 형식적으로 유지되더라도 그 내용이 조합원에게 도달하지 못한다면 협약이 정한 홍보 활동 보장의 실질은 확보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해당 사안을 2027년 단체교섭 의제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노조는 단체교섭까지 기다리기보다 협의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초기업 노조는 나우톡 게시글을 사내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복원해 달라고 회사에 요청했다. 이에 대한 회사 입장을 28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