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의 신규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라운드가 성사되면 퍼플렉시티의 기업가치는 300억달러(약 41조5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돼 1년 전보다 50% 넘게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3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퍼플렉시티의 신규 지분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 라운드 전체 규모는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퍼플렉시티는 논평을 거부했고 엔비디아는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퍼플렉시티는 작년 9월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20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 라운드가 300억달러 이상 기업가치로 마무리되면 약 1년 만에 기업가치가 50% 넘게 오르는 셈이다.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퍼플렉시티의 연환산 매출은 올해 초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 미만에서 최근 7억5000만달러(약 1조400억원) 이상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퍼플렉시티는 이용자의 질문에 AI로 답변하면서 웹 검색을 통해 확인한 출처를 함께 제시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자체 AI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시키기보다는 작업 성격에 따라 외부에서 개발한 AI 모델 가운데 적합한 모델을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검색 서비스에 이어 AI 에이전트와 다른 업체가 개발한 AI 모델에 대한 접근권 판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앞서 퍼플렉시티의 일부 기술을 수십억달러에 라이선스하고 일부 직원을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후 일반적인 지분 투자 방식으로 논의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스타트업의 기술을 라이선스하고 핵심 개발자를 영입하는 거래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AI 추론 반도체 업체 그록(Groq)과 네트워크 반도체 업체 인패브리카(Enfabrica)에도 비슷한 거래 방식을 적용했다. 기업을 직접 인수하는 대신 기술 사용권과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구조다.
최근에는 AI 스타트업 풀사이드(Poolside)와 60억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도 맺었다. 엔비디아는 풀사이드가 AI 모델 개발에 사용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개발자 100여명에게 채용을 제안했다. 이와 별도로 풀사이드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풀사이드 개발 인력은 엔비디아의 개방형 가중치 AI 모델 '네모트론(Nemotron)'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와 퍼플렉시티의 사업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3월 엔비디아가 개방형 AI 모델 개발을 위해 출범한 '네모트론 연합(Nemotron Coalition)'에 참여했다. 양사 관계자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일주일에 여러 차례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퍼플렉시티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베라(Vera)'도 AI 에이전트 작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퍼플렉시티는 지난달 베라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앞서 엔비디아가 투자한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CoreWeave)를 통해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용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엔비디아는 이미 퍼플렉시티에 여러 차례 투자했다. 퍼플렉시티는 지금까지 엔비디아와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츠(NEA), 액셀,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총 17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2028년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