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난방용 히트펌프 보일러의 생산지를 해외에서 국내로 옮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사업장에 연간 1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 라인을 구축하고 오는 9월 말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 제2캠퍼스에 2132㎡ 규모의 'EHS 히트펌프 보일러' 생산라인을 구축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9일부터 시험생산을 시작해 공정과 설비 안정성, 완제품 성능과 품질을 검증한 뒤 9월 말 양산 체제로 전환한다.
EHS(Eco Heating System) 히트펌프 보일러는 외부 공기에서 열을 흡수해 전기를 이용해 실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제품이다. 난방 전기화 보급사업에 참여하는 히트펌프 제조사 가운데 해외 생산 제품을 국내 생산으로 전환해 생산라인을 구축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신규 생산라인의 연간 생산 능력은 10만대 이상이다. 광주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전량 국내 시장에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완제품뿐 아니라 핵심 부품과 제조 공정의 국내 투입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광주사업장은 현재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가전 생산라인에서 축적한 제조·품질관리 역량을 히트펌프 보일러 생산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소비하는 전력보다 많은 열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제품은 35도(℃)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COP)가 4.9다. SCOP는 일정 기간 투입한 전기에너지 대비 얼마나 많은 열에너지를 만들어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난방 효율이 높다.
전기에너지 1을 투입했을 때 약 4.9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화석연료를 태워 직접 열을 만드는 기존 보일러와 비교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가정용 태양광 설비 등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히트펌프를 구동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난방 전기화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 제주도에서 진행된 난방 전기화 보급사업에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공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1418가구 규모의 2차 보급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국내 주거환경에 맞춘 성능 검증도 진행 중이다. 경기 양평과 충북 충주, 경남 남해 등 실제 주거환경에서 난방·온수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확인하고 있다. 제주도와 경기 용인시 삼성물산 주거연구소에서는 냉방과 난방, 온수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공급하는 'EHS 올인원'도 실증하고 있다. 단독주택뿐 아니라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작업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히트펌프 제품의 국내 생산 체제 구축으로 난방 전기화 추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히트펌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히트펌프 기술력과 국내 제조·서비스 경쟁력을 결합해 한국 주거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