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330억위안(약 6조82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지난달 대규모 IPO를 마친 데 이어 YMTC도 생산라인과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YMTC 모회사 CCSH 코퍼레이션의 과창판 IPO 신청서가 전날 거래소에 수리됐다. 과창판은 첨단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상장하는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으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린다.
상장 주체는 CCSH지만 핵심 사업은 완전자회사인 YMTC가 맡고 있다. YMTC가 그룹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CSH는 이번 IPO를 통해 330억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08억위안(약 4조3000억원)은 YMTC 생산 라인 기술 고도화에, 나머지 122억위안(약 2조5200억원)은 차세대 낸드플래시와 고속 스토리지 제품 등의 R&D에 투입할 예정이다.
예정된 신주 발행 규모는 19억8000만~24억3000만주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2750억~3300억위안(약 56조8000억~68조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조달 규모는 CXMT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중신궈지(SMIC)에 이어 과창판 역대 세 번째로 큰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4분기 상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YMTC의 실적도 크게 늘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CCSH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70억4200만위안(약 9조7200억원),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333억7900만위안(약 6조89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매출은 631억8500만위안(약 13조500억원), 순이익은 142억1100만위안(약 2조9300억원)이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스토리지 수요 증가와 낸드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YMTC의 올해 1분기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은 작년 평균보다 173% 상승했다. 매출총이익률도 작년 35.3%에서 올해 1분기 76.8%로 높아졌다.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도 YMTC의 출하량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출하량 기준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YMTC는 점유율 14%로 키옥시아를 제치고 처음 3위에 올랐다. 다만 매출 기준으로는 5위에 머물렀다.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가 25%로 1위를 지켰고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을 포함해 22%로 2위를 차지했다.
YMTC는 생산 능력과 해외 사업에서는 선두 업체들과 여전히 격차가 있다는 점을 투자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향후 대규모 생산 능력 확충과 생산 라인 업그레이드 투자가 계속 필요하고, 낸드 공급 확대와 수요 증가세 둔화에 따라 제품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YMTC는 미국 국방부가 중국군 지원 기업으로 지목한 '1260H 리스트'와 미국 상무부의 수출 제한 기업 목록에 올라 있다. 회사 측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제약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지난달 IPO를 통해 최대 666억1000만위안(약 13조7600억원)을 조달했다. YMTC가 계획한 금액까지 합치면 중국의 대표 D램·낸드 업체가 IPO를 통해 조달했거나 조달할 자금은 약 20조57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