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의 입적에 대해 "대한민국 불교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게 된 슬픔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눈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명진스님의 입적을 애도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갑작스러운 입적 소식에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7월 명진스님과 함께한 오찬 자리도 회상했다. 당시 명진스님은 이 대통령에게 "빈부격차 속 고통받는 노동자들까지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 남북 평화를 위해 대통령이 길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돌이켜보면 그 말씀에는 평생 스님께서 걸어오신 수행의 길과 세상을 향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했다. 이어 명진스님이 '현장이 곧 수행터'라는 신념으로 사회 현장을 찾아 더 나은 세상과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평등과 평화, 그리고 중생을 향한 자비의 마음을 품고 살아오신 스님의 삶과 뜻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며 "삼가 명진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고 했다.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이 22일 입적했다. 사진은 2020년 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명진스님./연합뉴스

명진스님은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상태로 발견돼 구조됐으나 병원에서 입적했다. 세수 76세, 법랍 52년이다. 해경은 명진스님이 구조 당시 슈트와 오리발 등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던 점을 토대로 프리다이빙 연습 도중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명진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했다.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했고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과 중앙종회 부의장을 거쳐 2006~2010년 서울 강남구 봉은사 주지를 지냈다.

명진스님은 봉은사 주지 시절 종단 운영과 당시 이명박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2017년 조계종에서 제적 징계를 받았지만 이후 제기한 징계 무효 소송에서 1·2심 모두 승소했다. 올해 초 양측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기로 하면서 판결이 확정됐고 승적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