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 참가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2000대가 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운동 능력은 물론 공장 조립과 가사 서비스 등 실제 작업 능력을 겨루는 대회가 막을 올렸다. 지난해 첫 대회보다 참가 규모가 크게 늘어난 데다 산업·생활 현장을 재현한 종목도 대폭 확대됐다.

22일 베이징시 인민정부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가 이날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빙쓰다이'에서 개막했다. 26일까지 16개국 666개 팀의 휴머노이드 로봇 2056대가 참가해 51개 종목에서 1301차례 경기를 치른다. 참가 로봇은 500여대였던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단순히 로봇이 얼마나 빨리 달리고 공을 잘 차는지를 넘어 실제 산업·생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51개 종목은 육상과 축구, 역도, 줄다리기, 탁구 등 30개 경기 종목과 공장·호텔·가정·응급구조 등 환경을 재현한 시나리오 종목 21개로 구성됐다.

정밀한 손동작도 평가한다. 로봇은 분말을 계량하거나 핀셋으로 콩을 집고 병뚜껑을 여는 작업 등을 수행한다. 지난해 6개였던 시나리오 종목은 올해 21개로 늘어 실제 활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비중이 커졌다.

사람의 원격조종에 의존하지 않는 자율 수행 기준도 강화됐다. 100m·400m 장애물 경기를 제외한 육상 트랙 경기와 다른 경기 종목은 원칙적으로 완전 자율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대회를 통해 로봇의 인공지능(AI)뿐 아니라 동작 제어와 몸체 구조, 핵심 부품의 성능까지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제 산업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주최 측은 경기에서 사용되는 규칙 가운데 일부를 향후 로봇의 기술 검수 기준으로 발전시켜 산업 현장 적용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