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 드리미테크놀로지가 로봇청소기를 넘어 퍼스널케어·주방·리빙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한국 소형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한국 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서버를 국내로 이전하고 사후서비스(AS) 역량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에도 속도를 낸다.

21일 서울 서초구 한강 가빛섬에서 열린 중국 가전 브랜드 드리미의 '드리미 인 서울' 미디어 행사에서 김명환 드리미 한국 마케팅 총괄 이사가 보안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드리미는 21일 서울 서초구 한강 가빛섬에서 브랜드 행사 '드리미 인 서울'을 열고 한국 시장 현지화 전략과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아쿠아 스팀'을 공개했다.

김명환 드리미 한국 마케팅 총괄 이사는 이날 "글로벌 기술을 그대로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소비자의 생활과 기대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한국에서 장기적인 기반을 만들어가는 것이 현지화의 목표"라고 말했다.

드리미는 한국 시장 현지화의 주요 과제로 개인정보 보호를 꼽았다.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센서 등을 활용해 집 안 구조와 장애물을 파악하는 로봇청소기 특성상 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리미는 한국 소비자의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서버를 국내로 이전했다. 김 이사는 "제품이 지능화될수록 이미지와 영상, 계정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에 대해 높은 수준의 보호가 필요하다"며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은 드리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AS 역량과 소비자 접점도 확대한다. 김 이사는 "한국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국내 소비자와 장기적인 관계를 만들어갈 중요한 기반"이라며 "AS 서비스 역량과 접근성을 강화해 소비자가 제품을 안심하고 선택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21일 서울 서초구 한강 가빛섬에서 열린 중국 가전 브랜드 드리미의 '드리미 인 서울' 미디어 행사에서 관계자가 로봇 청소기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드리미는 로봇청소기를 중심으로 구축한 제품군도 소형가전 전반으로 넓힌다. 고속 디지털 모터와 로보틱스, 센싱·알고리즘 등 기존에 확보한 기술을 무선·물걸레 청소기뿐 아니라 헤어드라이어와 스트레이트너 등 퍼스널케어, 에어프라이어·블렌더 등 주방가전, 공기청정기·가습기 등 리빙 제품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사지기 등 헬스케어와 펫케어 제품도 선보인다.

문덕근 드리미 한국 세일즈 총괄 상무는 "드리미는 모터, 로보틱스, 센싱, 알고리즘 등 핵심 기술을 로봇청소기, 에어케어, 주방가전, 퍼스널케어 등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고 있다"며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스마트홈 브랜드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아쿠아 스팀은 드리미의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플래그십 제품이다. 180℃로 가열한 스팀을 바닥에 직접 분사해 오염물을 불린 뒤 온수 롤러 물걸레로 닦아내는 방식이다. 스팀 분사와 물걸레 청소를 하나의 과정으로 결합했다.

원통형 롤러 물걸레는 본체 바깥쪽으로 최대 8㎝까지 확장돼 벽면과 모서리, 가구 틈새 등을 청소한다. AI를 활용해 반려동물 털과 미세먼지, 액체 오염과 장애물을 인식하며 최대 10㎝ 높이의 이중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최대 흡입력은 4만Pa다. 서로 다른 특성의 브러시 2개를 결합해 미세먼지와 비교적 큰 이물질을 함께 빨아들이도록 했다. 긴 머리카락이나 반려동물 털이 브러시에 감기는 것을 줄이는 구조도 적용했다.

청소가 끝나면 로봇청소기가 스테이션으로 돌아와 먼지를 자동으로 비우고 100℃ 온수로 물걸레를 세척한 뒤 열풍으로 건조한다. 직배수형 제품은 물을 채우고 오수를 비우는 과정도 자동화했다.

문 상무는 "아쿠아 스팀은 한국의 주거환경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라며 "AI 기술로 반려동물 털, 미세먼지, 액체 오염과 장애물을 인식하고 확장 롤러를 통해 모서리까지 청소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드리미는 글로벌 시장에서 확보한 로봇청소기 사업 기반을 한국에서도 소형가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약 80%에 달했다. 한국·일본·호주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2020년 첫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이후 올해 4월까지 글로벌 누적 출하량은 1100만대를 넘어섰다. 드리미는 현재 전 세계 12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4200만가구 이상이 드리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기 다이 드리미 한국·일본·호주 총괄 이사는 "드리미는 로봇청소기에서 퍼스널케어 가전, 주방가전과 더 넓은 스마트리빙 생태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며 "한국에서도 소비자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