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사업장./뉴스1

삼성전자가 올해 약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기업이 실시한 주주환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올 3분기에는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을 현금으로 배당하고, 나머지 환원 규모와 방식은 올해 실적이 확정된 뒤 내년 1월 결정한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임직원 주식 보상을 위해 15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입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협력사의 안전사고 예방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 기금에도 789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주주환원 시행 방안과 자사주 취득, DS부문 협력사 인센티브 기금 출연 등을 의결했다.

◇ 올해만 90조~110조원 환원… 2020년 최대 기록의 약 5배

삼성전자가 예상한 올해 주주환원 잔여 재원은 약 90조~110조원이다. 2024~2026년 3년간 발생하는 총 잉여현금흐름(FCF)의 50%에서 2024~2025년 이미 시행한 주주환원 29조3000억원을 차감한 금액이다. 올해 경영실적과 투자 규모 등에 따라 실제 환원액은 달라질 수 있다.

올해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는 국내 기업 역대 최대다. 삼성전자의 종전 최대 주주환원 규모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5배 수준이다. 삼성전자 측은 "회사의 성장에 따른 성과가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환원은 삼성전자가 2024년부터 올해까지 적용하고 있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3년간 발생하는 총 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매년 9조8000억원을 정규배당하기로 했다. 3년간 FCF의 50%에서 정규 배당 이후에도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이를 추가로 환원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2024~2025년 2년간 총 29조3000억원을 환원했다. 현금 배당이 20조9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이 8조4000억원이었다. 현금 배당 가운데 매년 9조8000억원씩 총 19조6000억원은 정규 배당이었고,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의 특별 배당도 실시했다. 올해 예상 주주환원까지 더하면 2024~2026년 3년간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약 120조~1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 3분기에 30조원 현금 배당… 나머지는 내년 1월 결정

삼성전자는 올해 주주환원 재원 가운데 우선 약 30조원을 올 3분기에 현금으로 배당한다. 정규 분기 배당이 포함된 금액이다. 구체적인 배당 규모와 내용은 10월 말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주주환원 재원의 규모와 방식은 올해 결산을 마친 뒤 내년 1월 말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삼성전자는 현금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 제시된 90조~110조원이 모두 현금배당으로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구체적인 시행 계획이 제시된 현금 배당은 약 30조원이고, 남은 재원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각각 얼마씩 투입할지는 내년 1월 결정된다.

삼성전자는 3개년 FCF를 계산할 때 보증금 성격의 메모리 제품 장기공급계약(LTA) 선수금과 임직원 성과급 주식보상 관련 지출액은 차감한다. 회사는 90조~110조원이라는 예상치도 현재 기준의 재무적 전망과 사업 계획을 토대로 산출한 만큼 실제 영업실적, 투자 집행, 현금흐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15조원 매입… 5329만주 장내서 산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시행 방안과 별도로 임직원 주식보상을 위한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도 이날 의결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14조9999억9999만2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종가인 보통주 한 주당 28만1500원을 기준으로 취득 예정 물량을 5328만5968주로 산정했다. 향후 주가가 변하면 실제 매입 주식 수는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다.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 매입을 맡는다. 하루 매수 주문 수량 한도는 보통주 732만1653주다. 자사주 매입 결정 전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보통주 7987만794주로 전체의 1.4%다.

매입한 주식은 임직원 성과인센티브와 특별경영성과급 등 주식 기준 보상에 사용한다. 삼성전자 측은 공시에서 "성과 창출을 위한 임직원 동기 부여를 위해 운영 중인 주식 기준 보상에 사용할 목적"이라고 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6월 제기된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관련 보도에 대한 확정 공시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4일과 7월 23일 관련 보도에 대해 미확정이라고 해명한 뒤 이날 "2026년 경영성과에 따른 주식보상 목적의 자사주 15조원 매입"을 확정 사항으로 제시했다.

다만 임직원 보상 목적의 이번 15조원 자사주 매입과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은 성격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3개년 FCF를 산정할 때 임직원 성과급 주식 보상과 관련된 지출액을 차감한다고 공시했다. 주주에게 직접 환원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소각과 임직원에게 지급할 주식을 확보하기 위한 매입을 구분한 것이다.

◇ DS 협력사 인센티브에 789억원… 안전·생산성 따라 지급

삼성전자는 이날 DS부문 상주 협력사 가운데 중소기업에 지급할 인센티브 기금 789억원을 출연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주주환원 및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매입과는 별도의 사안이다.

기금은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사고 예방과 품질 향상, 협력 회사와 상생 협력 활동 확산을 위해 사용한다. 안전 인센티브와 생산성 격려금으로 나눠 지급한다. 안전 인센티브는 협력사별 평가 결과에 따라 등급별로 지급한다. 9월과 내년 2월 등 연 2회 지급할 예정이다. 생산성 격려금은 안전 인센티브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협력사에 내년 2월 한 차례 지급한다. 삼성전자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기금을 출연하면 재단이 각 협력사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한편, 주주환원 계획을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