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로고. /AFP=뉴스1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올해 2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 알리바바는 단기 수익성 악화에도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2분기 순이익은 104억4000만위안(약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본지출은 676억7000만위안(약 13조9000억원)으로 75% 증가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100억달러 규모다.

매출은 연산 자원 수요 확대에 힘입어 9% 늘어난 2689억5000만위안(약 5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의 외부 고객 매출이 45% 증가하며 22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알리바바는 자체 AI 모델 '큐원'을 비롯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AI 생태계 전반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관련 분야에 3년 동안 3800억위안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AI 연산력 부족이 2030년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연산 설비에 투입한 자금은 2년 6개월∼3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데이터센터에 자체 개발 칩을 확대 적용해 외부 조달 비용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경쟁사 텐센트 역시 2분기 자본지출을 전 분기보다 65.5% 늘린 528억위안으로 확대했다. 다만 매출이 11% 증가한 것과 달리 순이익 증가율은 0.7%에 머물렀다.

중국 빅테크들은 전자상거래와 게임 등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현금을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며 향후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당장의 이익 감소를 감수하고 연산 능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대규모 설비투자가 실제 고객 수요와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으면 감가상각비와 운영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AI 투자 경쟁의 성패는 투자 회수 속도와 자체 칩의 성능·비용 경쟁력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