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나란히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접근성과 인공지능(AI),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제품·서비스 디자인으로, LG전자는 TV와 생활가전 등 제품 디자인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1일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IDSA)가 주관하는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2026'에서 각각 45개와 17개의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IDEA는 1980년부터 열리고 있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디자인 혁신성과 사용자 경험 등을 평가해 소비자 기술, 산업 제품, 디지털 인터랙션, 패키징 등 20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IDEA에서 임팩트상 1개와 동상 9개, 입상 35개 등 총 45개 상을 받았다. 올해 신설된 임팩트상은 지속가능성에 강점을 보인 수상작에 추가로 주는 상으로, 삼성전자의 '가전 접근성 디자인(Accessibility Design for Home Appliances)'이 선정됐다.
가전 접근성 디자인은 시각·청각·움직임·인지 등 사용자별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세탁기와 냉장고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화면 글자를 크게 보거나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쉬운 사용 모드(Easy Mode)', 터치나 음성으로 문을 여는 '자동 문 열림(Auto Open Door)' 등이 포함된다.
모바일 기기에 설정한 접근성 기능을 가전제품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음성 아이디(Voice ID)'로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개인별 설정으로 자동 전환하는 기능도 적용했다.
동상 수상작에는 곡선형 외관과 사용하지 않을 때 내부로 들어가는 청정 부스터를 적용한 '인피니트 AI 공기청정기', 마이크로 RGB의 화면 특성을 시각화한 '마이크로 RGB 브랜드 아이덴티티' 등이 포함됐다.
재활용 종이 한 장을 접어 만드는 방식의 스마트폰 포장 콘셉트인 '삼성 모바일 오리가미 패키지', 외장 케이스 전체를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만든 휴대용 저장장치 '포터블 SSD T7 리저렉티드(Portable SSD T7 Resurrected)'도 수상했다.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제품 사용성을 확인하는 AI 기반 선행 디자인 설루션 'AIDC(AI Design Companion)'도 수상작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Red Dot Design Award 2026)'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도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 1개를 포함해 총 12개 상을 받았다. 최고상은 갤럭시 S26 울트라에 적용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Privacy Display)'가 받았다. 정면에서는 화면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지만 옆에서 비스듬히 보면 화면 내용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해 공공장소에서 개인정보 노출을 줄이는 기능이다.
이 밖에 이동형 스크린의 활용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더 무빙스타일(The Movingstyle)' 브랜딩, 사용자 상황에 맞춰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비전 AI 컴패니언(Vision AI Companion)', 2026 밀라노 디자인위크 전시 '디자인은 사랑의 표현(Design is an Act of Love)' 등 11개가 본상을 받았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은 "디자인은 아이디어를 사람들과 연결하고, 의미있는 경험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며 "삼성전자는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 속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나은 삶과 미래를 위한 경험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IDEA 2026에서 동상 5개를 포함해 총 17개 상을 받았다. 앞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총 55개 상을 받은 데 이어 IDEA에서도 수상했다.
동상은 두께가 9㎜대인 무선 월페이퍼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W',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LG 써마브이' 실내기 3종, 4면 슬림 베젤을 적용한 전문가용 모니터 'LG 울트라파인 에보', 화면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LG 스마트모니터 스윙',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에어로미니'가 받았다.
사람의 음성과 몸짓에 반응해 상호작용하는 홈로봇 'LG 클로이드', 천장에 설치하는 'LG 퓨리케어 시스템 공기청정기', 항공·우주 산업용 소재인 에어로미늄을 적용한 'LG 그램 프로' 등 12개 제품은 본상(Finalist)에 선정됐다.
이 가운데 LG 클로이드와 LG 시그니처 올레드 W, LG 써마브이 실내기 3종, LG 퓨리케어 시스템 공기청정기, LG 그램 프로, 엑스붐 미니·스테이지 501 등은 올해 IDEA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모두 수상했다. 패키지 디자인 분야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브랜드 엑스붐 시리즈와 프리미엄 홈 오디오 시스템 'LG 사운드 스위트'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정욱준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전무)은 "이번 수상은 고객의 생활 공간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편의성과 심미성을 높인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