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향후 10년간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해 미국에 대규모 메모리 연구개발(R&D) 거점을 구축한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차세대 메모리와 첨단 패키징, 반도체 공정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0일(현지 시각)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메모리 전문 연구 허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보이시는 마이크론 본사가 위치한 지역이다.
마이크론은 향후 10년간 연구 허브에 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에 들어가며 수백 명 규모의 연구 인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새 연구 허브에서는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해 고성능 컴퓨팅 아키텍처, 첨단 패키징, 미래 반도체 제조 공정 등을 연구한다. 마이크론은 자체 연구뿐 아니라 고객사와 대학, 미국 정부 기관, 스타트업 등과 공동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보이시 연구 허브를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 인도, 싱가포르, 대만 등에 위치한 기존 기술 거점도 연계한다.
마이크론이 R&D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AI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으로 메모리가 전체 시스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모델 규모가 커질수록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연산 장치에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오늘날 메모리 없이는 AI도 없다"며 "AI 시스템에는 더 많은 메모리와 더 높은 성능, 더 낮은 전력의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 역량까지 자국 내로 끌어들이는 정책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메모리를 미국 기술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평가하며 이번 투자가 미국 내 반도체 혁신과 고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