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동조합이 계열사별로 진행해 온 임금·단체협상을 하나로 묶고 네이버 본사가 교섭에 직접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20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었다. 노조는 행사 직후 본사에 통합교섭을 공식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노조는 최근 임금 협상이 결렬된 네이버제트를 대표 사례로 들었다. 네이버제트는 모회사 스노우와 잠정 합의에 도달했으나 회사가 최종적으로 연봉 동결 방침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두 차례 중지되자 조합원들은 투표율 88.6%, 찬성률 98%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네이버제트 구성원 270명이 1년간 총 236만5200시간을 들여 제페토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경영진이 타운홀 미팅이나 뚜렷한 사업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네이버 이사회가 지난 4일 크림 유상증자에 1300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점을 들어 계열사 투자와 경영의 최종 결정권이 본사에 있다고 강조했다.
계열사별 개별 협상에 따른 비효율도 문제로 지목했다. 지난 1년간 16개 법인에서 약 150차례 교섭이 열려 1000시간 이상이 투입됐지만, 계열사 경영진만으로는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협상이 장기화하고 계열사 간 처우 격차도 커지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통합 경영 절차와 근무 환경 개선, 안전·보건 체계 정비, 복지 확대, 통합적 노사관계 구축을 5대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근무 시간·장소의 자율성 확대와 출퇴근 지원, 직장 내 괴롭힘 예방 체계 마련, 주거·교육비 지원 강화 등도 세부 안건에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