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의 세계 인게임 스크린샷./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한국 전통 설화와 도트 그래픽을 앞세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도깨비의 세계'를 오는 10월 출시한다. 서버 내 이용자 간 전투(PK)를 없애고 직업 대신 약 90종의 스킬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등 기존 MMORPG와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의 성장 방향을 안내하는 인공지능(AI) 비서 시스템을 적용하고, 거래소에서 무료 재화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과금 구조도 차별화했다. 카카오게임즈가 7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도깨비의 세계'가 실적 반등의 첫 시험대가 될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 슈퍼캣은 20일 서울 충무로 한국의집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도깨비의 세계'의 주요 콘텐츠와 서비스 계획을 공개했다. 게임은 이날 낮 12시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오는 10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 한국 설화에 2.5D 도트 입혔다… "글로벌서도 신선할 것"

'도깨비의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전통 설화를 활용해 세계관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2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결합한 2.5D 그래픽을 사용했다. 게임 개발은 '바람의나라: 연' 등 도트 그래픽 게임을 만들어 온 슈퍼캣이 맡았다.

게임 속에는 호랑이 요괴, 산신 등 한국 전통 설화에서 따온 몬스터들이 등장한다. 박성준 슈퍼캣 PD는 "K팝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K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게임에서도 우리나라 전통 설화를 활용한 K콘텐츠가 충분히 영향력이 있고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게임은 '나 혼자만 레벨업'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을 웹툰으로 제작한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의 연우솔 작가가 집필한 웹소설 '멸귀수도전'을 원작으로 한다. 웹소설은 지난 3월 연재를 시작했지만, 슈퍼캣은 연재 이전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협업에 참여했다.

◇ 직업 없애고 스킬 90여종 조합… 서버 내 PK도 차단

'도깨비의 세계'는 기존 MMORPG와 다르게 직업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12개 스킬 스타일과 약 90종의 스킬을 원하는 방식으로 조합해 자신의 전투 방식을 만들 수 있다.

장수민 슈퍼캣 디렉터는 "이용자의 상황과 콘텐츠에서 요구하는 공략에 맞춰 스킬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며 "자신의 개성과 필요에 맞는 전투 메타를 만들어 가는 것이 게임의 차별점이자 핵심 재미"라고 말했다.

게임의 또 다른 차별점은 서버 내 PK가 없다는 점이다. 일반 필드에서는 스토리와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다른 이용자를 공격할 수 없다. 대신에 PK는 별도의 전용 공간에서만 가능하다.

◇ AI 비서가 장비·스킬 추천…"유료 재화는 권하지 않아"

AI를 활용한 개인화 기능도 도입된다. 게임 내 AI 비서 '묘롱'은 이용자의 활동 데이터와 공개된 시세·랭킹 정보를 분석해 캐릭터의 성장 상태를 진단하고 필요한 장비나 스킬을 알려준다. 하루 동안의 성장 결과를 정리하거나 문파 운영에 필요한 현황을 요약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다만 출시 초기에는 묘롱을 베타 수준으로 제공하고 이용자 데이터가 쌓이면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묘롱은 이용자에게 유료 상품 구매를 권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차명수 카카오게임즈 사업실장은 "묘롱은 순수하게 게임 플레이를 돕기 위한 장치"라며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성장 재화를 기반으로 추천하고 유료 재화 아이템은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성준 슈퍼캣 PD, 장수민 슈퍼캣 디렉터, 차명수 카카오게임즈 사업실장이 20일 '도깨비의 세계'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제공

◇ 거래소는 무료 재화로… "과금 부담 차별화"

카카오게임즈와 슈퍼캣은 최근 MMORPG 이용자들의 과금 피로도를 고려해 비즈니스 모델(BM) 역시 기존 게임과 다르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게임 내 재화는 유료 재화인 '영석', 캐릭터 성장에 사용하는 '엽전', 이용자 간 거래에 쓰이는 '금전'으로 구분된다. 거래소에서는 유료 재화가 아닌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는 금전이 사용될 전망이다.

차 실장은 "거래소를 이용할 때 유료 재화가 아닌 인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재화로 이용자끼리 거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금전을 기본적으로 게임에서 얻을 수 있고 이를 중심으로 경제가 돌아가기 때문에 과금 부담 측면에서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유료 재화인 영석으로는 멤버십과 패스를 구입하거나 의복과 탈것 등을 단일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상품 구성과 가격은 출시 전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 카카오게임즈, 내년 1분기까지 5종 게임 공개 예정

한편 '도깨비의 세계'가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공백과 기존 게임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2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7개 분기 연속 적자다.

회사는 '도깨비의 세계'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총 5종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권호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3분기를 매출 저점으로 보고 있다며, 신작 출시 효과가 반영되는 4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MMORPG 본연의 재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담아냈다"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