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챗GPT 달리

네이버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 늘어나는 동안 해외 매출은 30% 증가했다. 북미 패션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가 미국 매출을 끌어올렸고, 스페인 중고 거래 플랫폼 왈라팝이 유럽 매출에 새로 반영된 결과다. 네이버가 인수한 지역별 C2C 플랫폼이 해외 사업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 해외 매출 증가율, 국내 두 배

20일 조선비즈가 네이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일본·미국·기타 지역 매출을 합산한 해외 매출은 1조10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514억원)보다 30% 증가해 반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4조8505억원에서 5조5229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해외 매출 증가율이 국내의 두 배를 웃돈 것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4.9%에서 16.7%로 1.8%포인트(P) 높아졌다.

해외 매출 증가를 주도한 지역은 미국이다. 미국 소재 법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631억원에서 올해 3716억원으로 41.2% 늘었다. 증가액은 1085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 증가분(2555억원)의 42.5%를 차지했다. 네이버 측은 포시마크 등의 성장이 미국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포시마크는 이용자가 옷·신발·가방 등을 직접 촬영해 사고파는 북미 패션 C2C 플랫폼이다. 패션 중고 거래에 소셜미디어 기능을 결합해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확보했다. 네이버는 2023년 포시마크를 약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한 뒤 인공지능(AI) 이미지 검색과 상품 추천 기술을 적용하고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포시마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AI 검색·추천 품질 개선으로 구매 전환율과 구매 빈도가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유럽이 포함된 기타 지역의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기타 지역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616억원에서 올해 1424억원으로 131.3% 증가했다. 올해 1월 인수를 완료하고 연결 실적에 편입한 왈라팝의 영향이 컸다.

왈라팝은 휴대전화·가전·가구·자동차 등 생활 전반의 중고 상품을 거래하는 스페인의 지역 기반 플랫폼이다. 왈라팝은 연결 편입 이후 네이버의 상반기 실적에 매출 876억원과 순이익 56억원을 보탰다. 네이버 측은 왈라팝 매출이 유럽 지역인 기타 매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 日 비중 낮아지고 C2C 고성장… 해외 매출축 다변화

기존 해외 매출의 중심이었던 일본도 성장했지만 미국과 기타 지역보다는 증가 폭이 작았다. 일본 소재 법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5267억원에서 올해 5929억원으로 12.6% 증가했다.

전체 해외 매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61.9%에서 53.6%로 낮아진 반면, 미국과 기타 지역의 합산 비중은 38.1%에서 46.4%로 상승했다. 네이버의 해외 매출 기반이 일본 중심에서 북미와 유럽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C2C 사업의 성장은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한다. 포시마크·왈라팝·소다·크림 등을 포함한 네이버의 올해 2분기 C2C 매출은 39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9% 증가했다. 왈라팝 편입 효과를 제외해도 52.1% 늘었다. 다만 이 수치는 국내 크림 등을 포함한 전체 C2C 매출로, 해외 매출만 따로 떼어낸 금액은 아니다. 네이버는 포시마크와 왈라팝이 각 지역 매출에 기여한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