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26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nternational Meeting on Information Display·IMID 2026)에 나란히 참가한다. 양사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기술을 선보인다. IMID는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KIDS)와 미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가 공동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디스플레이 학술대회로, 올해 행사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행사에서 폴더블 화면의 접힘부 밝기를 개선하고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대형화한 기술을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에 쓰이는 금속 마스크를 없앤 새로운 화소 형성 공정을 처음 공개한다.
◇ 삼성D, 폴더블 접힘부 밝기 개선… 20형 스트레처블도 첫 공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행사에서 7.6형 '와이드뷰(Wide View) 디스플레이'를 처음 공개한다. 폴더블 OLED를 정면에서 볼 때 접힘부 양쪽 곡면의 밝기가 떨어져 보이는 문제를 개선한 광시야각 기술이다.
현재 상용화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접힘부 양측 곡면의 밝기가 정면 대비 약 40% 수준으로 보인다. 화면이 휘어지면서 보는 각도에 따라 휘도가 낮아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와이드뷰 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층 소재와 구조를 전면 재설계했다. 이를 통해 화면이 휘어진 부분에서도 휘도 저하 없이 밝고 균일한 화면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폴더블뿐 아니라 슬라이더블·롤러블 등 차세대 폼팩터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세계 최대 크기인 20형 와이드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도 처음 선보인다. 스트레처블은 화면을 늘이거나 형태를 변형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트레처블 패널 2개를 하나의 화면처럼 연결하는 타일링(Tiling)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화면 크기를 2배 이상 키웠다.
초정밀 패널 설계와 모듈 라미네이션 기술을 적용해 두 패널 사이 경계도 최소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과 휴머노이드, 디지털 사이니지 등 곡면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OLED 콘셉트 제품도 전시한다.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하는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와 목걸이 형태의 'AI OLED 펜던트', OLED 턴테이블 등을 선보인다.
차량용으로는 6.4형 '빅 홀(Big Hole) 디스플레이'와 최대 15.5형까지 확장되는 세로형 슬라이더블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를 전시한다. 정보기술(IT)용 제품으로는 4K 해상도와 360헤르츠(㎐) 주사율을 동시에 구현한 31.5형 퀀텀닷(QD)-OLED, 34형 360㎐ QD-OLED, 16형 2.5K·300㎐ 노트북용 OLED를 공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IMID에서 참가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57편의 기술 논문도 발표한다. 갤럭시 S26 울트라에 적용된 OLED는 'IMID 올해의 디스플레이 대상'을 받았다. 이 제품에는 세계 최초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은 이날 'AI의 다음 도약, 디스플레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로봇·확장현실(XR)·모빌리티 등으로 적용처를 넓히는 'Every Space' ▲AI 데이터 처리에 대응하는 'Ultra Low Power' ▲센서와 AI를 결합한 'Context Awareness'를 AI 시대 디스플레이의 3대 방향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 LGD, 금속 마스크 없앤 OLED 공정… 휘도 1.6배 높여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OLED 패터닝 기술 'FLiPP(FMM-Less innovative Pixel Patterning)'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기존 OLED 제조에 사용되는 파인메탈마스크(FMM) 없이 적·녹·청(R·G·B) 화소를 형성하는 기술이다. FMM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금속 그물망이다. 기판 위에 FMM을 밀착한 뒤 적·녹·청 유기물을 구멍에 맞춰 차례로 증착해 화소를 만든다.
이 방식은 화면 크기나 해상도가 바뀔 때마다 고가의 FMM을 새로 제작해야 한다. 마스크가 커지면 금속 특성상 가운데가 처지면서 구멍 위치에 오차가 생겨 색이 섞이는 불량이 발생할 수도 있다.
FLiPP은 기판 전체에 적·녹·청 화소용 물질을 순서대로 도포하고 고정한 뒤 자외선(UV)을 이용해 필요 없는 부분을 제거한다. FMM에서 발생하는 불량을 줄이고, 화소 사이에서 FMM이 차지하던 빈 공간도 없애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FLiPP을 적용하면 전체 디스플레이 면적에서 실제 빛을 내는 화소가 차지하는 비율인 개구율이 기존 FMM 방식보다 약 55% 높아진다. 같은 조건에서 휘도를 1.6배 높이거나 수명을 2.4배 늘릴 수 있다. 소비 전력은 13% 줄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 부스를 '탠덤 기술(Tandem Technology)'과 '차세대 기술(Next-Era Technology)' 등 2개 주제로 구성한다. 대형·중소형·차량용을 아우르는 OLED 제품군을 함께 선보인다.
차세대 OLED TV 패널 구동 기술 'HDS(Hyper Double Scanning)'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갤럭시 S26 울트라용 OLED와 함께 'IMID 올해의 디스플레이 대상'을 받았다. HDS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2배 높여 OLED TV 패널 주사율을 기존 144㎐에서 165㎐로 약 15% 높인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HDS를 OLED TV 패널 전 제품에 적용해 양산하고 있다.
최영석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WOLED 독자 기술과 노하우를 집약해 '꿈의 기술'로 불리는 차세대 OLED 패터닝 'FLiPP' 구현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번 IMID 참가를 계기로 차세대 OLED 기술을 선도하고 시장 차별화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