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세대 5세대 이동통신(5G) 표준을 적용한 차량용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유럽 완성차 양산 모델에 공급했다. 통신 모듈과 최대 12개의 안테나를 하나로 통합하고 데이터 전송 신뢰성과 응답 속도를 높여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자율주행에 대응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최근 5G 최신 통신표준인 '릴리즈16(R16)' 기반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유럽 완성차 업체의 양산 모델에 처음 적용했다고 19일 밝혔다. R16 기반 차량용 텔레매틱스 솔루션이 유럽 양산 차량에 적용된 것은 업계 최초다.
R16은 5G 상용화에 초점을 맞춘 R15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인 두 번째 통신 표준이다. 데이터 전송 신뢰성을 높이고 지연시간을 줄이는 초고신뢰·초저지연 통신을 지원한다. R16 기반 텔레매틱스의 데이터 오류율은 0.001%로 4G보다 100배 개선됐다. 텔레매틱스 모듈과 기지국 사이 데이터 전송 지연시간은 1밀리초(ms)로 4G 대비 5배 줄었다.
텔레매틱스는 차량과 외부 통신망을 연결해 각종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차량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OTA(Over-the-Air), 차량과 다른 차량·도로 인프라 등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V2X(Vehicle-to-Everything), 자율주행 시스템을 위한 대용량 데이터 전송 등에 활용된다.
R16 기반 텔레매틱스는 이 기능들의 통신 안정성과 응답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주변 차량이나 도로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자율주행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LG전자는 보고 있다.
하드웨어 구조도 바꿨다. 기존 차량용 통신 시스템은 텔레매틱스 모듈과 차량 외부로 돌출된 샤크핀(Shark-fin) 안테나를 분리해 설치하는 방식이다. 5G와 와이파이(Wi-Fi), V2X, 위성항법시스템(GNSS) 등 차량이 지원하는 통신 기능이 늘면서 안테나 수도 증가했고, 샤크핀 내부에 넣지 못하는 안테나는 차량 곳곳에 별도로 배치해야 했다.
LG전자는 이번 솔루션에서 통신 모듈과 안테나 최대 12개를 하나의 하드웨어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모듈과 안테나를 연결하는 구간에서 발생하는 신호 손실을 줄이고 배선 구조와 공간 배치를 단순화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차량 내부에 필요한 설치 공간과 부품 수를 줄여 원가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차량 외부의 샤크핀 안테나를 없앨 수 있어 외관 설계의 자유도도 높아진다. LG전자는 고온의 사막 지역을 비롯한 다양한 주행·통신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연결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텔레매틱스의 통신 성능은 LG전자가 개발 중인 SDV·인공지능 중심 차량(AIDV·AI-Defined Vehicle)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LG 알파웨어(LG αWare)'와도 연계된다. LG 알파웨어는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플레이웨어(PlayWare)', 증강현실(AR)·혼합현실(MR)과 AI를 활용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메타웨어(MetaWare)', AI 알고리즘과 카메라 센서를 활용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솔루션 '비전웨어(VisionWare)' 등으로 구성된다.
LG전자는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ACP·Automotive Content Platform)을 비롯해 운전자와 탑승자의 상태를 감지하는 인캐빈 센싱, 각종 차량 데이터를 수집·전송하는 텔레매틱스 등을 중심으로 SDV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6G 연합(Global 6G Coalition)'에 합류해 6세대 이동통신(6G) 표준 개발과 시스템 검증에 참여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차량용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사장)은 "모빌리티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차량용 통신 분야에서 혁신 솔루션을 지속 선보여 SDV를 넘어 AIDV 시대에도 텔레매틱스 시장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