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쏘카터미널 V2G 차량 전용존./쏘카 제공

고유가가 장기화하면서 카셰어링 업체들이 전기차 도입을 늘리고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내연기관차보다 주행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데다, 이용 시간과 낮은 유지·관리비 등에 힘입어 전기차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오는 9월 말까지 테슬라 모델Y 약 800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차량을 포함하면 테슬라 보유 대수는 약 1000대로 늘어난다. 다음 달 초에는 BYD의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약 100대도 들여온다. 쏘카는 이를 통해 올 연말까지 전체 운영 차량 가운데 전기차 비율을 약 1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 도입에 속도를 내는 곳은 쏘카뿐만이 아니다. 휴맥스모빌리티의 카셰어링 브랜드 투루카도 지난 4월 BYD 아토3 30대를 새로 도입했다.

◇ 기름값 때문에… 전기차 이용 시간, 내연기관차 2배 달해

카셰어링 업체들이 전기차 공급을 늘리는 데에는 고유가로 전기차를 찾는 이용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중동 사태 여파로 싱가포르 현물시장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월 2일 배럴당 60.30달러에서 이달 18일 90.29달러로 약 50%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도 리터(L)당 1864.1원으로 지난해 평균인 1680.3원을 웃돌았다.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특히 장거리 카셰어링에서 전기차를 찾는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다. 쏘카의 올해 2분기 전기차 예약 건당 이용 시간은 27시간으로 내연기관차의 2배에 달했다. 전체 전기차 이용 건의 84%는 주행거리 100㎞를 넘어서는 장거리 운행이었다. 투루카 역시 전기차 이용자의 평균 이용 시간이 내연기관차의 2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 유지 관리비는 낮고 수익성은 높아

이용자뿐만 아니라 카셰어링 업체 입장에서도 전기차의 높은 경제성이 큰 장점이다. 쏘카에 따르면 유류비·전기차 충전비, 주차료, 세차비, 점검·유지비 등 차량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종합 고려했을 때 차량 한 대당 유지 관리비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34% 낮다. 덕분에 전기차의 대당 수익성은 내연기관차보다 53%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셰어링 업체들은 전기차를 공격적으로 도입하는 동시에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쏘카는 전기차 이용 고객에게 별도의 주행 요금을 받지 않고 있으며, 주행거리 1㎞당 100원 상당을 돌려주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연계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투루카 역시 아토3 도입 일부 주행 요금을 면제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현재 전기차 이용시 할인 쿠폰을 증정 중이다.

◇ 구매 견적 6건 중 1건이 전기차… 中 전기차 관심도 커져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단기 카셰어링을 넘어 차량 구매와 리스·렌트 시장에서도 커지고 있다. 차봇 모빌리티가 올해 상반기 자사 플랫폼을 통한 신차 견적 신청을 분석한 결과 전체 견적 가운데 전기차 비율은 17.4%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보다 7.5%포인트(p) 높아졌다. 차량 견적 약 6건 중 1건이 전기차인 셈이다.

중국산 전기차가 카셰어링과 리스·렌트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차봇 모빌리티의 상반기 데이터에 따르면 BYD의 씨라이언7이 리스·렌트 시장 순위권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차봇 모빌리티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잔존가치와 유지관리 부담을 구매보다 리스·렌트로 먼저 경험해보려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셰어링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주행 비용 부담이 적어 이용 수요가 늘고 있지만, 아직 이를 뒷받침할 공급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업계에서도 전기차 도입 확대와 관련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