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용병형 스파이웨어의 공격 대상으로 지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아이폰 이용자에게 보안 경고를 보냈다. 전체 이용자에게 발송한 일반 공지가 아니라, 특정인을 겨냥한 공격 움직임이 감지됐을 때 전달하는 고신뢰도 알림이다.
18일 애플과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세계 110개국의 표적 이용자에게 새로운 위협 알림을 발송했다. 대상 규모와 국가별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이용자가 포함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고 대상자의 아이폰에는 해당 기기가 용병형 스파이웨어 공격의 표적일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보안 조치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나타난다. 애플은 올해부터 잠금화면과 설정 앱에 경고를 표시하고, 애플 계정에 등록된 이메일과 계정 웹페이지를 통해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알림 체계를 강화했다.
경고를 받았다고 해서 기기가 이미 해킹되거나 스파이웨어에 감염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애플은 자체 위협 정보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린 고신뢰도 판단인 만큼 해당 이용자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격자가 탐지 체계를 피해 수법을 바꿀 가능성을 고려해 구체적인 판단 기준과 사용된 스파이웨어, 배후 세력에 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용병형 스파이웨어는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피싱·악성코드와 달리 기자, 정치인, 활동가, 외교관 등 소수의 특정 인물을 정밀 감시하는 상업용 도구다. 공격에 수백만달러가 투입되기도 하며, 국가 기관과 연계된 민간 업체가 개입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NSO그룹의 '페가수스'가 대표적이지만 이번 공격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격 수법의 유효 기간이 짧고 지속해서 변형되는 점도 대응을 어렵게 한다. 다만 비용과 기술력이 많이 필요한 만큼 일반 아이폰 이용자 대부분은 표적이 되지 않는다. 애플 역시 이번 사안을 전체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보안 사고로 확대해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2021년부터 관련 공격을 포착할 때마다 매년 여러 차례 경고를 발송해 왔으며, 지금까지 150개국 이상에서 대상자가 나왔다. 경고를 받은 이용자에게는 아이폰 기능 일부를 제한해 공격 가능성을 줄이는 '잠금 모드'를 켜도록 권고했다. 비영리단체 액세스나우가 운영하는 디지털 시큐리티 헬프라인 등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방안도 제시했다.
가짜 알림에도 유의해야 한다. 애플의 공식 경고는 이메일이나 전화로 링크 클릭, 파일 열기, 앱·프로파일 설치 또는 비밀번호와 인증번호 입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실제 경고 여부는 이용자가 애플 계정 웹페이지에 직접 접속해 화면 상단의 알림을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