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파산한 저가 항공사의 사내 데이터를 거액을 주고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현지 시각) 뉴욕 남부 연방 파산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4일 진행된 스피릿 항공의 데이터 경매에서 최종 낙찰로 선정됐다.
스피릿 항공은 임직원 1만7000명 규모 저가 항공사로 채무와 고유가 영향 등으로 지난 5월 파산해 영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구글은 최고가인 1000만달러(약 141억원)를 써냈으며, 경쟁자였던 인공지능(AI) 데이터 전문 기업 머코어는 750만달러를 제시해 예비 낙찰자가 됐다.
구글이 이번 경매를 통해 사들이는 데이터는 스피릿 항공의 기업 내부 운영·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시스템 데이터와 임직원 간 소통 기록이다. 이메일 기록 1억건과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등 사내 메신저 대화 내역 5억건, 사내 문서, 회의 자료, 프로그래밍 코드 3000만줄도 포함된다. 다만 고객 정보와 신용카드 결제 정보, 법적 비밀 등은 제외됐다.
구글은 이 데이터를 AI 모델의 성능 강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개인 식별 정보를 외부 기관에 의뢰해 모두 제거한 뒤에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법원은 19일 스피릿 항공의 자산 매각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주요 AI 기업들이 인간의 개입 없이 업무를 대신해주는 에이전트 개발에 뛰어들면서 기업 내부의 업무 관련 데이터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실제 기업에서 업무를 할 때 실무진끼리 소통하거나 협업하는 방식 등을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