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로고. /뉴스1

삼성전자가 익명으로 운영해 온 사내 대표 커뮤니티 '나우톡(NOW Talk)'을 실명제로 전환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일 0시부터 나우톡의 모든 게시글과 댓글에 작성자 이름을 표시한다고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나우톡은 회사 소식과 주요 정책을 공유하고 임직원들이 의견을 나누는 내부 소통 채널이다.

이번 개편은 지난달 7일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개정법은 불법 정보의 범위를 정비하고 허위·조작 정보 유통에 관한 규제와 피해 구제 절차를 마련했다. 고의로 관련 정보를 유통해 타인에게 피해를 준 경우에는 가중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개정법이 온라인 게시판에 실명제 도입을 일률적으로 의무화한 것은 아니다. 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신고·처리 기준 등 운영정책을 마련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나우톡 실명제는 법 시행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운영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익명성을 이용해 동료를 비방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퍼뜨리는 사례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폭언과 비방으로 구성원의 권리 침해가 심화한 데다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개선지도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도 변경 전에 등록된 글과 댓글에는 작성자 실명이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임직원들은 기존처럼 메인 화면 상단의 'NOW' 메뉴에서 게시물을 열람하고 작성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실명제 시행 이후에도 불법·허위 정보 유통과 운영 원칙 위반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