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업 시그마체인이 싸이월드 재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기존 이용자 데이터의 보관 상태와 복원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호광 전 싸이월드제트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LG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찾아 싸이월드 서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일부 서버 랙에는 전력이 들어오고 있었지만 일부 장비는 랙에서 분리된 채 보관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 측이 공개한 IDC 관계자와의 문답에 따르면 서버 이용료는 장기간 미납된 상태다. 김 전 대표는 시그마체인이 기존 IDC 계약을 변경하거나 서버와 관련한 별도 협의를 진행한 사실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납 문제가 해소되기 전에는 장비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기술 실사가 어렵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원이 장기간 차단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보관 조건과 장치 상태에 따라 데이터 유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신속한 점검과 복원 작업을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용자 자료를 안전하게 보존하려면 서버 상태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시그마체인에 구체적인 데이터 보호 대책을 요구했다.
시그마체인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싸이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싸이월드 지식재산권(IP)과 상표권, 데이터 등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자체 개발진을 투입해 약 170억건의 기존 데이터를 복원할 기술력과 자금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표 도메인 'cyworld.com'은 법적 분쟁으로 인수 대상에서 빠졌다.
회사는 오는 10월 친구 연결과 피드 기능을 중심으로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뒤 2027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본인 인증을 거쳐 과거 계정과 기록을 찾도록 하고 미니홈피와 사진첩, 음악, 일촌 등 기존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복원 대상 데이터는 사진과 게시물 등 약 3.8페타바이트(PB) 규모로 알려졌다.
싸이커뮤니케이션즈는 2024년 11월 싸이월드제트의 사업권과 자산을 넘겨받아 서비스 정상화를 추진했지만 자금난과 경영진 사임 등을 겪었다. 이후 시그마체인이 관련 IP를 확보하며 재출시에 나섰으나 김 전 대표 측이 사업권 양수도 절차와 효력을 문제 삼으면서 양측 주장이 맞서고 있다. 사업권·도메인 분쟁에 데이터 보존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재출시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