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제품 생산을 위해 사들인 원재료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조원 넘게 증가했다. 반도체 칩과 구리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14일 LG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 4개 사업본부의 올해 상반기 원재료 매입액은 15조309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4조435억원보다 1조2656억원(9.0%) 증가했다.
사업본부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의 원재료 매입액이 5조635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TV·정보기술(IT) 제품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가 5조5658억원,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가 3조5726억원, 냉난방공조(HVAC)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가 5356억원이었다.
증가 폭은 VS사업본부가 가장 컸다. VS사업본부의 매입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7017억원(24.4%) 늘었다. MS사업본부는 4750억원(9.3%), ES사업본부는 1018억원(23.5%) 증가했다. HS사업본부는 129억원(0.2%) 감소했다.
주요 원재료 가격도 상승했다. TV 등 영상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의 평균 가격은 올해 상반기 2025년 대비 37.4% 올랐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패널은 3.8%, 차량용 칩은 0.7% 상승했다.
가전과 HVAC에 사용되는 구리 가격 상승 폭도 컸다. HS사업본부가 사용하는 구리 평균 가격은 2025년보다 32.6%, ES사업본부의 구리 가격은 27.9% 상승했다.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 가격도 4.1% 올랐다.
반면 철강 가격은 하락했다. HS사업본부의 철강 평균 가격은 4.6%, ES사업본부는 6.6% 낮아졌다. LCD 모듈 가격도 1.4% 하락했다.